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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뒷모습(나태주)

[하루 한 詩 - 229]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소리

찌르레기 울음소리에게도

뒷모습은 있을까 ?


저기 저

가문비나무 윤노리나무 사이

산길을 내려가는

야윈 슬픔의 어깨가

희고도 푸르다


~~~~~~~~~~~~~~~


동물의 세계에서

앞모습과 뒷모습이 다른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일 때가 많다.


다만 사람만이

인공의 기술을 활용해

앞모습을 너무 많이 바꾸어

보는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조금이라도 잘 보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어쩌랴.

그것도 생존전략이라면 할 말 없고.


돌아서 가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진짜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늘 한결같아야 한다는 뜻이다.

앞모습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뒷모습은 그리할 수 없기 때문이리라.


마스크와 함께한 코로나 시대

앞모습 득 본 사람도 있고

앞모습 해 본 사람도 있다.

뒷모습만 많이 보고

착각했던 사람도 부지기수.

앞모습 열심히 가꾸어야 할

바쁜 시대가 다가옴이다.


그래도 답답함을 벗어던진 시원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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