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 선운사에서(최영미)

[하루 한 詩 - 250]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사람이든 사랑이든

그냥 오는 것이기에

오는 건 순간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가는 건

못 박고 가는 것이기에

가슴에 못자국 상처는 남는다.


꽃이 지는 것을 염려해

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듯

헤어짐을 염려해

잊히지 않음을 두려워해

사랑 안 할 이유도 없다.


선운사에 상사화도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해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고

또 만날까 흐드러지게 피듯

새봄에 사랑의 꽃 피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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