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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어머니의 눈물(박목월)

[하루 한 詩 - 282]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회초리를 들긴 하셨지만

차마 종아리를 때리시진 못하고

노려보시는

당신 눈에 글썽거리는 눈물


와락 울며 어머니께 용서를 빌면

꼭 껴안으시던

가슴이 으스러지도록

너무나 힘찬 당신의 포옹


바른 길

곧게 걸어 가리라

울며 뉘우치며 다짐했지만

또다시 당신을 울리게 하는


어머니 눈에

채찍보다 두려운 눈물

두 줄기 볼에 아롱지는

흔들리는 불빛


~~~~~~~~~~~~~~


아련한 기억 속에

엄마의 볼을 흐르던

눈물을 닦아주던

어린 고사리 같은 손이 있었다.

‘엄마, 울지 마~!’하며


이유는 모르지만

세상이 꺼지고

모두 쓸고 갈 것 같은

무엇보다 무섭던 눈물


그보다 더

위대한 눈물이

또 있을까.


발그레한 어머니 볼에

눈물이 흐르게 하고

그 눈물을 먹고 자란

훌륭한 자식들이

오늘의 세상을

바른 길로 이끌어 간다.


사랑의 회초리도

위대한 눈물도

그리운 오월입니다.


내 눈에 물이 고여

불빛이 흔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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