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5. 숨기고 싶은 그리움(한용운)

[하루 한 詩 - 035]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이 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 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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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사랑보다 더 많은 비밀과 거짓을 감추고 있는 것도 없다. 그 이유는 바로 사랑이란 것이 서로를 발견하고 친밀감을 만들어내며, 그러기 위해서 타인을 배제한 독점적인 공간을 만드는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높은 담장에 둘러쳐진 풀밭에서 두 연인이 이상하고 엉뚱한 규칙에 따라서 이삭을 줍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풀밭에서는 외부 사람의 시선이 용납될 수 없다. 그것은 사랑이 꽃필 수 있는 공간적인 조건 자체를 자동적으로 소멸시키기 때문이다. 사랑은 모든 광고를 배제하는 두 사람만의 배타적 공간이다.』

- 프랑코 라 세클라(Franco La Cecla)의 ‘이별의 기술’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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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밀이고

은밀하고

사적이고

비집단적이고

비공식적이기에

어둠으로 걸어가는 것인가?


어둠이 걷히는 순간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

베일이 내려지는 순간

타인에 광고하는 순간

이미 사랑이 아닌 것이기에

사랑과 결혼의

두 가지 욕구를 결합시키겠다는 것은

‘미친 생각?’이라 하지 않는가?


사랑은

감춰지지 않는 것

사람의 눈을 피하지 못하는 것이라지만


자랑하지 못하고

광고하지 못하고

보여주지 못하고

가슴속 깊이깊이 넣어두고

혼자만 보듬고 가는

슬픈 사랑이 있다는 것은 아나요?

아니 진실로 황홀한 사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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