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4. 동백꽃(문정희)
[하루 한 詩 - 044] 사랑~♡ 그게 뭔데~?
나는 저 가혹한 확신주의자가 두렵다
가장 눈부신 순간에
스스로 목을 꺾는
동백꽃을 보라
지상의 어떤 꽃도
그의 아름다움 속에다
저토록 분명한 순간의 소멸을
함께 꽃피우지는 않았다
모든 언어를 버리고
오직 붉은 감탄사 하나로
허공에 한 획을 긋는
단호한 참수
나는 차마 발을 내딛지 못하겠다
전 존재로 내지르는
피 묻은 외마디의 시 앞에서
나는 점자를 더듬듯이
절망처럼
난해한 생의 음표를 더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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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건 꽃이건
정상에 있을 때
미련 없이 내려올 수 있다는 것은 용기다.
북풍한설 추위 속에 피어나
통으로 떨어지는 체념!
가장 아름다울 때
목을 꺾을 수 있는 진정한 용기
오직 붉은 감탄사 하나 남기고
!
모두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가혹한 확신주의자
무서운 완벽주의자
아니면 독한 것인가?
그렇지 못하는 중생이기에
물안개 같은 삶을 부여잡고
장님 코끼리 더듬거리듯
난해한 인생길 나서는게 아닌가.
무언가 손에 잡히면 좋고
아니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