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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이자와(軽井沢)의 매력에 푸~욱 빠져 봅시다.

Chapter 8. 가루이자와의 길거리 풍경. 많이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by 깨달음의 샘물

이번 글은 "가루이자와의 길거리 풍경"이란 제목을 달고 있기는 한데, 사실 이하에서 내가 할 이야기는 참으로 보잘것없다.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말조차도 아까울 정도로 말이다. 그 이유는 내가 가루이자와에 머물렀던 것이 달랑 1박 2일밖에 안되어서 내가 돌아다닌 가루이자와의 길거리라고 해보았자 가루이자와 관광의 주요한 축을 이루는 구긴 자(旧銀座) 거리, 그리고 가루이자와역에서 구긴자거리로 이어지는 나가노현(長野縣)의 133번 지방도 중 극히 일부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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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번 지방도의 모습인데, 사진에서 보이는 도로를 따라 15분쯤 걸어가면 가루이자와역에 이르게 되고, 반대방향으로 6분쯤 걸어가면 구긴자거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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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구긴자 쪽으로 걷다 보면, 2002년에 문을 연 '키츠뷜(Kitzbühl)'이란 유럽 냄새 물씬 풍기는 레스토랑 + 바를 만날 수 있는데, 키츠뷜은 오스트리아 티롤(Tirol) 주에 위치한 도시의 이름이다. 주도(都)인 인스브루크(Innsbruck)에서 동쪽으로 약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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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츠빌은 취급하는 품목이 참으로 다양해서 그 성격을 무엇이라고 규정짓기가 참 곤란한데, 일단 업소 외벽에 델리카트슨(Delicatessen), 레스토랑, 카페의 성격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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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어보지 않아서 맛은 모르겠지만, 가장 좋아하는 독일 맥주들... 바이젠(Weizen)으론 에딩어(ERDINGER), 필스(Pils)로는 빗부르거(Bit burger)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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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에 이곳을 지나가다 보니 버거(샌드위치?)도 팔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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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곳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길건너편에 또 하나의 키츠뷜이 있는데, 두 곳의 관계가 어떤지는 내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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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에는 쵸콜릿 전문점들도 들어서 있는데, 그 중에 한 곳은 상호가 독일어인 'Schokoladen burg'이다. 아, 독일어로 Schokoladen은 쵸콜릿, Burg는 성이란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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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긴자거리로 들어서기 전 삼거리길의 공터는 작은 전구로 이렇게 꾸며져 있다. 크리스마스를 훌쩍 지난 2월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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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이자와 관광의 핵심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구긴자(旧銀座)거리가 시작되는 곳의 모습인데, 이른 아침 시간이기는 하지만 많이 한산하다. 그 이유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가루이자와는 여름피서지로 유명하고, 겨울에는 찾는 이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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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이런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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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긴자거리에서 제일 재미있는 곳은 이곳, 'CHURCH STREET'이다. CHURCH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교회와는 전혀 관련 없고, 호텔 + 상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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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음식점가가 들어서 있다.

이곳은 성 바오로 카톨릭교회(聖パウロカトリック教会, 성 바오로성당)를 찾아가는 길에서 만난 음식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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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솥밥 전문점이다. 일본 사람들이 매우 좋아하는 음식인데, 솥밥 + 미소시루 + 알량한 반찬이 곁들여지면, 1450~16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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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이자와의 구긴자거리에서 메이지 천황(明治天皇)이 이곳을 지나칠 때 잠시 머물렀던 곳인 '메이지천황 가루이자와 행재소(明治天皇輕井澤行在所)'를 만났다. 아, 행재소란 왕이 상주하는 궁궐을 벗어나 거동할 때 임시로 머무르는 곳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행궁(行宮)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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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으로 이런 안내판이 보이는데... 메이지 천황이 메이지 5년에서 18년까지 지방 시찰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는 이야기, 그리고 특히 메이지 11년(1878년)에 가루이자와를 지나치며 잠시 머무르며 식사를 했다는 이야기 등이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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