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깨달음의 샘물 Mar 05. 2024

볼거리 가득한 고도(古都), 교토(京都)를 둘러봅시다

Chapter 5. 내 인생 소바집, "혼케 오와리야(本家 尾張屋)"

교토를 찾은 이유가 그 무엇이든 간에 교토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찾아야 할 맛집이 있다. 역대 일본 천황들도 교토를 찾을 때면, 예외 없이 들렸다는 소바 전문점 '혼케 오와리야(本家 尾張屋, Honke Owarya)'가 바로 그곳이다. 혼케 오와리야는 과자점으로 회사를 설립한 다음 에도 시대 중기부터 소바가게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과자 가게와 소바 가게의 영업권을 지키면서 16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하니 그 역사는 550년을 헤아린다. 그야말로 역사와 전통이 숨 쉬고 있는 혼케 오와리야. 한 마디로 내 인생 소바집이다. 골목길 안에 숨어 있는 혼케 오와리야의 외관은 소박하다. 아니 허름하다.

그러나 한 발자국 접근한 곳에서 보이는 로고(?)는 무언가 힘이 넘쳐난다.

아, 혼케 오와리야의 정확한 위치(주소)는 아래 사진을 참조하면 되는데, "京都市中京区車屋町通二条下る"다.

이곳에서 무엇을 맛볼 것인가? 소바로 분류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음식을 내는 관계로, 선택은 정말 어렵다. 그러나 혼케 오와리야를 찾은 이상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되는 이 집의 시그네이쳐 메뉴는 바로 이것, '호우라이 소바'이다. 5단 찬합에 소바를 내고, 8가지의 토핑거리를 별도로 낸다. 그러니 각자가 원하는 토핑을 조합하여 5번에 걸쳐 소바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그 8가지는 버섯, 계란지단, 미역, 새우텐부라, 와사비, 김, 리크스, 무이다.

사진일 뿐이라고? 천만에. 실제 제공되는 메뉴의 비주얼은 사진 그대로, 아니 그 이상이다.

딸아이가 첫 번째 소바를 이렇게 조합하여 먹기 시작한다. 나? 먹기 바빠서 사진을 남길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혼케 오와리야에 온 이상 호우라이 소바만 먹고 일어설 수는 없다. 혼케 오와리야에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곳만의 독특한 소바 메뉴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하여 이것저것들을 주문해 맛보았는데, 우리가 선택한 메뉴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이모카케 소바(Imokake Soba)'인데,

마를 갈아 만든 토로로와 달걀노른자의 조합이 압권이다.

여기에 소스를 부어 먹으면, 글쎄 그 맛은 설명 불가하다. 처음 맛보는 환상적인 맛... 글쎄 이런 표현은 많이 부족하다.

이어서 우리가 주문한 것은 이것, 키츠네 소바인데, 국물 맛도 시원하지만 토핑 되어 있는 유부 또한 정말 굿이다. 가격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대략 860엔 정도.

주문한 이모카케 소바를 다 먹어갈 무렵, 주문도 안 했는데 불쑥 이런 것을 가지고 왔다. 짧은 영어를 활용하여 읽어 보니, 면(소바)을 삶은 물인데, 마셔보라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 이것의 이름은 '면수'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라는 의문을 품으며 맛보았는데, 이것 참... 이 또한 새로운 맛일 뿐만 아니라 맛있다.

소바는 주문을 받고 나서 삶기 시작하고, 텐뿌라도 주문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조리를 시작한다는 것을 자랑스레 주인장 이름으로 게시하여 놓았다. 주인장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계산을 하러 내려와 보니 카운터 아래 진열장에 맛있어 보이는 것들이 그득한데,

그 가운데 팥앙금이 그득한 '소바 모찌'를 10개를 구입한다. 5개씩 둘로 나누어 달라고 했더니 깔끔하게(?) 포장을 해주는데, 포장지는 좀 정신없는 면이 있기는 하다.

호텔로 돌아와 맛본 소바 모찌. 이리 맛있을 줄 알았더라면 더 많이 사는 거였는데...라는 후회를 불러일으킨다.

이건, 참기름인가? 하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다녀온 제자 아이 말로는 소바국수와 농축장국이라고 한다. 이런, 그럼 저것을 사 왔더라면 얼추 비슷하게나마 이곳의 소바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홈피에 올라있는 포장세트인데, 일본 친구들의 포장 솜씨가 꽤 괜찮다.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혼케 오와리야의 소바가 이처럼 맛있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답은 혼케 오와리야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그에 따르면 혼케 오와리야는 홋카이도(北海道)에서 계약 재배한 향긋한 메밀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혼케 오와리야의 홈페이지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는데, 메밀국수의 최고의 맛을 이끌어 내는 것은 바로 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오와리야는 교토 지하 깊숙한 곳에 저장되어 있는 히에이 산 분지의 지하수를 퍼올려 매일 소바 만들기와 국물에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포함하여 혼케 오와리야에 관해 자세한 것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

다시 한번 말한다. 교토에 가면 '혼케 오와리야(Honke Owarya)'를 찾아야 한다.







이전 14화 볼거리 가득한 고도(古都), 교토(京都)를 둘러봅시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