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에서 저녁나절 술 한잔이 땡길 때가 있다. 이 경우 진정한 술꾼이라면, 저녁 식사 자체를 거하게 하며 술을 곁들일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식사가 술맛을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주거리가 너무 빈약하면, 또 무언가 부족함을 느껴 술을 먹기가 좀 그렇다. 결국 위에 무리를 줄 정도로 양이 많지도 않고, 또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게 하면서 술을 마실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술집... 술꾼들이라면 이런 곳을 찾게 된다. 그런데 그 낯선 곳이 강릉이라면, 이러한 술꾼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곳이 있다. 오늘 내가 이야기하는 "강릉육사시미 본점"이 바로 그곳인데, 사람들의 평가 또한 내 생각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강릉육사시미 본점의 외관인데, 식사 후에 나와 보니 이렇게 도로변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제대로 된 사진을 얻을 수가 없었다.
위 사진만 보면 강릉육사시미 본점의 매장은 크기가 작아 보인다. 뿐만 아니라 내부도 허름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러나 막상 안으로 들어서면 강릉 육사시미 본점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선 1층의 일부만 사진으로 찍어 놓아도 이렇게 넓다.
2층의 모습인데, 보다시피 넓은 매장에 나름 술 한 잔을 걸칠만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적당히 고급스럽기도 하고.
1층의 주방과 카운터 쪽의 모습이고,
뜬금없이 라멘을 먹고 가자는 이야기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메뉴는 육사시미 + 육회를 축으로 하고, 기호에 따라 낙지, 문어숙회, 전복 중 하나를 택하는 3종의 세트 메뉴가 메인으로 보인다. 물론 다양한 단품메뉴도 있다.
나는 낙지가 포함된 세트 1을 주문했는데, 기본 상차림은 이렇게...
그리고 이어서 내가 주문한 세트메뉴가 식탁에 올라왔다. 국내산 1등급 한우를 쓴다는 육사시미와 육회는 말할 것 없이 괜찮고, 산낙지도 먹을만하다. 아, 계란 노른자를 비롯한 각종의 소스와 반찬은 모두 리필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말해 술 한잔 걸치기에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구성이다.
위의 세트메뉴만으로도 배가 덜 차는 이들을 위한 식사 메뉴도 따로 준비되어 있는데, 역시 육사시미와 육회가 베이스를 이룬다.
육사시미와 육회가 지겹다면, 해물라면도 괜찮다. 솔직히 해물이 많이 들어가 있지는 않은데, 대신 가격(6,000원)이 착한 편이다.
뜨끈한 국물을 시원하게 먹고 싶다면 콩나물과 파가 듬뿍 들어간 갈비탕을 주문해도 좋다.
아, 여유 있게 술 한 잔을 나눌 시간이 부족한 분들을 위해 세트메뉴는 포장도 해서 판매하고 있다.
"강릉육사시미 본점"에 관하여 자세한 것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
강릉육사시미 본점. 술 한잔과 식사를 동시에 해결하기에 딱이라고 생각한다. 육사시미와 육회, 그리고 낙지를 60,000원에 맛볼 수 있다면 가성비도 괜찮다고 생각해. 아, 해물라면과 갈비탕은 쏘쏘. 그래, 추천할 정도는 못된다는 이야기이다. 어쨌거나 재방문의사 있는 곳, "강릉육사시미 본점". 찾으면 후회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