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와 막국수보다는... "하얀민들레밥"으로 더 유명합니다.
언젠가부터 상당수의 지방 도시들이 공통으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는데, 그것은 바로 그 도시의 중심이며 오랫동안 삶의 터전을 이루었던 구 도심(원도심이라고도 한다)의 상권이 죽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심각한 도심 공동화(空洞化) 현상과 맞물려서 말이다. 하여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앞을 다투어 구 도심살리기에 나섰는데, 제천의 경우에는 그런 도심사업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제천 도심의 맛집들을 찾아 떠나는 신나는 음식 도보여행'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맛집 기행을"가스트로투어"라고 명명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나름대로 성과가 있는 것 같다. 제천을 처음 찾은 내가 - 비록 가스트로투어 자체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가스트로투어에 포함되어 있는 맛집 몇 곳을 찾아 나선 것을 보면 말이다.
가스트로투어는 다음과 같이 2개 코스로 운영되는데, 상동막국수와 외갓집은 2개 코스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맛집투어이니 만큼 가스트로투어에 참여하면 소개된 모든 맛집에서 적당량의 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참가비는 23,5000원.
나는 위에 소개한 가스트로투어의 A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맛집 중 마당갈비와 상동막국수 그리고 샌드타임을 찾았었는데, 오늘은 그 가운데 "마당갈비(막국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제천 관광안내 책자나 가스트로투어 팜플렛 등에는 마당갈비라고만 되어 있는데, 보다시피 매장 외벽엔 마당갈비ㆍ막국수라고 써 놓았다.
입구 또한 마찬가지이고.
그런가 하면 홈피에는 마당갈비막국수라고 되어 있다. 여담이지만 홍보 차원에서 생각할 때, CI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당갈비ㆍ막국수는 제천시가 인증한 제천 맛집인데, 인증서애는 그냥 마당갈비라고만 되어 있다.
마당갈비ㆍ막국수는 약선음식점으로도 유명한데, 그 이유는 아마도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하시는 재료가 건깅해서가 아닐까 싶다.
건물 외벽인데, 이곳이 가스트로투어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리고 있다.
마당갈비ㆍ막국수에서 제공하는 메뉴는 매장 안에 상세하게 써놓았는데, 외부에는 마당ㅁ먹거리라는 이름으로 대표 메뉴만 소개하고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아래 사진을 보면 매장이 텅 비어있는데, 이 때문에 이런 곳이 뭔 맛집이야?라는 합리적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내가 이곳을 찾은 시간이 브레이크 타임이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같다. 그래. 쉬는 시간이신데, 점심도 거르고 제천 여행에 나선 나를 불쌍히 여겨 주인장이 손님으로 맞아 주신 것이다.
메뉴... 마당갈비ㆍ막국수라는 상호를 생각하면 갈비와 막국수 등을 먹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는 이미 따로 점찍어 놓은 메뉴가 있었는데, 바로 "하얀민들레밥"이 그것이다.
내가 하얀민들레밥을 알게 된 것은 TV를 통해서였는데, 이런 것을 보면 매스컴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하얀민들레밥을 주문하면... 먼저 배추전(?)이 나오는데, 틀림없이 기름을 사용했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기름을 사용했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만큼 아주 담백하다.
이어서 9종류의 밑반찬이 깔리는데,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 전혀 없다. 다만 내 입맛엔 일단 호박전이 합했고, 맨 위쪽 왼편에 있는 것이 독특하고 정말 맛깔스러워. 김을 어찌어찌한 것인데, 깻잎처럼 밥에 얹어 먹으면 정말 맛있다.
그리고 하얀민들레밥(돌솥밥)이 나오는데, 곤드레처럼 보이는 것이 하얀민들레이다. 하얀민들레 이외에[도 각종 야채며, 버섯, 콩 등이 가지런히 올라가 있는데, 보기에도 좋고, 또 맛도 있다.
그리고 하얀민들레밥과 함께 먹으면 딱 좋을 양념간장과 된장찌개가 나오는데, 이것 또한 훌륭하다. 한마디로 말해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훌륭한 밥상. 강추!라는 말을 남길 수밖에 없다.
마당갈비ㆍ막국수에 관해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아래 사이트를 방문해 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