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특선인 "한우암소 육회비빔밥"도 강추합니다.
직업상 이런저런 일 때문에 경찰청을 자주 찾게 되는데, 그럴 때면 가끔 찾는 곳이 있다. 요리주점이란 이름으로 영업을 하는 "느긋"이란 곳인데, 오늘은 그 "느긋"을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느긋의 가장 커다란 장점이자 매력은 꽤 맛깔스럽고 품격 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내고 있다는 것, 즉 가성비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곳에서 술 한 잔을 하게 되면, 아마 그 누구라도 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곳 "느긋"의 대표적인 저녁 안주거리인 두 메뉴 때문인데... 우선 느긋의 시그니쳐 메뉴들을 모두 맛볼 수 있는 '한상차림'이 있는데, 사진으로만 보아도 깔끔하고 또 푸짐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메뉴는 바로 육회와 우니 육사시미세트인데, 명색이 술꾼을 자처하는 사람이 이러한 메뉴의 조합이라면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 고급스러움과 천박함(?)이 잘 어우러지는 트러플 스테이크 짜파게티 또한 생각보다 술안주로 괜찮다.
그런데 말이다. 지금까지 이곳을 다니면서도 포스팅을 할 생각은 해 본 적은 없었다. 그저 술에 진심일 뿐인 나는 언제나처럼 술 먹기에 바빴고, 그 때문에 사진 한 장을 남길 시간조차 없어 포스팅할 재료가 없었던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경찰청에서의 회의가 1시에 잡히는 바람에 일찍 자동차를 경찰청에 세워 놓고 이른 점심을 나 혼자서 이곳에서 해결했고, 그런다 보니 사진을 찍을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사실 느긋에서 점심식사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경찰청 문을 나선 내 눈에 이런 입간판이 들어왔고, 그에 이끌려 올라가서 혼자 식사를 하게 된 것이다.
의 사진 옆으로는 익히 보았던 입간판도 있었다.
느긋의 입구인데, '감성'이라는 단어와 '느긋'이라는 상호는 언밸런스한 듯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워낙 느긋이란 말을 좋아해서 그런지, 두 단어의 조합이 크게 어색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창가 쪽 자리의 모습인데, 세상 구경하며 한 잔 하기에는 딱이다.
느긋이 배장 전체 모습인데, 이렇게 텅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맛이 별로일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내가 이곳을 찾았을 때가 11시 반이었으니, 아직 점심 식사를 위해 사람들이 몰려나올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입구 쪽에서 앵글을 잡으면 이런 모습을 잡을 수 있는데, 썸네일로 삼으면 딱 좋을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카운터의 모습이고, 그 뒤쪽으로 주방이 반쯤 들여다보인다.
자, 이제 음식이야기를 해 보아야겠다. 느긋은 앞서 얘기했듯이 요리'주점'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점심식사도 하기 시작한 것인데, 그러다 보니 점심 메뉴는 앞에서 보여 준 3가지가 전부이다. 그 가운데에서 난 '한우암소 육회비빔밥'을 주문했는데, 이것을 주문하면 깍두기와 진한 소고기 무국이 먼저 나온다.
그리고 이어서 한우암소 육회비빔밥이 나오는데, 보다시피 육회의 빛깔에 야채의 빛깔이 어우러지고 계란 노른자까지 얹어져 있어서 비주얼이 환상적이다. 그리고 그에 더하여 육회의 양 또한 장난이 아니다. 아, 한우암소 육회비빔밥은 하루 3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고 하는데, 이곳을 다녀가신 분들의 후기를 읽어 보면 실제로 30개가 모두 소진되어서 못 먹었다는 이야기가 보인다. 그만큼 인기 메뉴라는 이야기인데, 먹어보니 이처럼 인기가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점심 메뉴인 돈가스인데, 내가 찍은 것은 아니고 홈피에서 퍼왔다.
여담이지만 느긋의 대표는 (사진만으로 판단하건대) 젊은 분인 것 같은데, 1895년 설립되어 12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요리 학교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를 졸업했다.
다만 프랑스 현지를 다녀왔는지, 아니면 ‘르 꼬르동 블루’의 아시아 두 번째 공식 캠퍼스인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를 졸업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에 관해서는 아래 사이틀을 찾아가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르 꼬르동 블루에 대해서는 이곳을 참조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