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지 텃밭 20포대 작전! 2026 농사 시작되다
아침 일찍 거름 올리러 텃밭에 갔다.
우리 텃밭은 맹지라 차가 들어올 수 없다. 그래서 거름도 한 포대씩 손으로 날라야 한다.
옆집 어르신의 도움으로 20kg짜리 거름 20포대를 저렴하게 샀다. 오늘은 거름을 텃밭까지 올리는 날.
신랑은 인간 ‘지게꾼’이 되어 한 포대씩 들고 올라갔다.
나도 옆에서 거들며, 등에 포대를 받쳐 들고 미끄러운 흙길을 한 걸음씩 올라갔다.
열심히 날라 올리고 있는데, 옆집 어르신이 고생한다고 막걸리와 도토리묵을 건네주셨다.
직접 산에서 도토리를 주워 만들어 오셨다는데, 고소한 맛이 정말 예술이었다.
우리는 도토리묵과 홍시를 먹으며 잠시 쉬고 있는데, 어르신이 남편과 나를 보면서 웃으시면서 말씀하신다.
“맨날 마누라는 옆에서 음악듣고 놀기만 하고 신랑이 밭일 다 하더니 오늘은 어찌 도와주러 왔네?”
에고에고 해해해 .내가 퍼 노는 사람으로 텃밭 이웃들에게 이미 들통이 나 있었던 것이다.
나는 크게 웃으며 도토리묵을 넙죽넙죽 받아먹었다.
거름 20포대를 다 옮겨놓으니 밥 안 먹어도 배가 부른 기분이다.
내년 텃밭은 거름을 쫘악~ 뿌리고 풍작이 될것만 같다. 기다려지는 2026 텃밭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