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나눔을 한다. 크게 두 가지 경우에 해당한다. 우선, 물건 상태가 팔 수 있을 만큼은 아니지만 버리기엔 아까운 경우. 함부로 쓸 물건을 찾는 경우가 의외로 있다. 다음으로, 쓰임이 다 한 상태 좋은 물건이 애초에 내가 산 게 아닌 경우다. 아이들 용품을 물려주는 소중한 인연이 몇 있다. 중고거래가 이토록 흔한 시대에 용돈 벌이 대신, 내게 물건을 물려주는 그 마음이 매번 너무 고마운데, 그렇게 생긴 물건을 내다 팔아 내가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건 좀 아니지 싶다.
며칠 전 자전거를 나눔 했다. 이웃에게 물려받은 예쁘고 튼튼한 자전거였지만 거의 안 탄 채로 몇 년째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 약속 장소에는 일가족이 나와 있었다. 셋이 손잡고 '우리 집에 왜 왔니' 포스로 걸어오는 모습에 속으로만 유쾌하게 웃었다. 자전거를 받자마자 그 댁 아빠가 딸아이에게 묻는다. 마음에 들어? 실물이 더 좋다. 아이는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이번엔 엄마가 쇼핑백을 내민다. 집에 있는 것 나눠 먹으려고 가져왔단다. 비싼 게 아니니 부담 없이 받으라며. 대가를 바라고 나눔 하는 게 아니라서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다가 결국엔 받아왔다. 내가 나눔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럴 때 나 역시 뭐라도 사들고 가는 편이다. 고마운 마음을 나름대로 표현하는 것. 그 엄마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물론, 나눔에 좋은 기억만 있는 건 아니다. 약속된 물건 말고 내가 올린 다른 물건까지 달라고 요구한 사람도 있었고, 원래부터 자기 물건 맡겨놓은 듯 무례한 사람도 있었으며, 상대가 시간 약속을 심하게 지키지 않은 걸로도 모자라 사과 한 마디 없이 물건만 낚아채가 불쾌한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눔을 계속한다. 100%의 확률은 아니지만, 좋은 사람에게 물건을 떠나보내는 것만큼 물건과 아름다운 작별은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