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달리는 친한 친구 폴 에뤼아르의 부인인 갈라를 사랑했다. 달리는 갈라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고뇌를 안고 갈라의 그림에 집중한 끝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되지만 결코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는 못했다.
1904년 5월 스페인에서 태어난 살바도르 달리는 죽은 형의 인생을 살아가야 했고, 갈라는 달리의 상처를 포용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갈라는 달리가 오직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늘 그의 옆을 감시했다. 심지어 달리가 그림을 완성할 때까지 밥도 주지 않고 잠도 재우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바도르 달리는 죽은 형의 환영이 보이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고 갈라는 달리에게 화를 내기 일쑤였다.
갈라의 감시 속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그림을 그려야만 했던 달리는 역경 끝에 초현실주의 작품 '건축적인 밀레의 만종', '불이 붙은 기린' 등의 명작을 완성해낸다. 이 모든 것은 갈라의 집념과 헌신에 의해 완성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인정한 달리는 자신의 모든 작품에 자신의 이름이 아닌 갈라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이어 갈라가 죽자 달리는 모든 작품활동을 중단했다.
갈라가 죽은 후, 달리는 "갈라가 사라진 이후, 그 누구도 갈라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철저히 혼자다" 라며 갈라에 대한 사랑을 내비쳤다.
살바도르 달리는 사랑에 대해 "사랑은 내 연인입니다! 그녀가 갑자기 왼쪽 다리에 통증을 느끼면, 그 즉시 나도 왼쪽 다리에 통증을 느낍니다. 그런 것이 사랑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달리의 대표작들
살바도르 달리의 우스꽝스러운 작품을 통해 신기하고 재미있는 여러 분야의 책을 탐닉한, 광범위한 문화지식을 가진 화가로서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단단해야 할 금속성의 시계가 힘없이 축 늘어져 올리브 나무에 걸려있는 모습.
이 작품이 나타내고자 하는 효과는 단단함이라는 속성이 '등가'의 원리에 의해 그 반대인 유연함으로 대치되는 데서 비롯된다. 시계는 단단한 물체이지만 상대성 원리에 따르면 시간은 유연하다.
이 작품은 살바도르 달리가 상대성 시계와 시간을 통해 상대성 원리를 발견한 데서 비롯한 '은유'다. 신축성이 있는 시간을 시계에 표현해낸 달리의 작품이다.
달리의 설명에 따르면 "기계적인 물체들은 나의 적이 되어야 한다. 시계의 경우 부드러워져야 하거나, 전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비슷한 작품으로는 '정거장의 때이른 석화'가 있다.
위 작품은 '기억의 집념'을 완성하기 일년 전 부드러운 시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앙상한 인체는 기차역을 연상케 하는 동적인 특성과 대조된다.
전면에 있는 두 개의 둥근 오브제는 밀레의 그림에서 나오는 한 쌍의 부부다. 좌측 침을 맞고 있는 형상은 암놈이 짝짓기를 끝내고 나서 수놈을 죽여 먹어 버리는 악마성을 암시한다. 이 내용은 자라리가 사용한 주수루적 신화 중 하나다.
달리는 '밀로의 비너스'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착을 가졌다. 그의 또 다른 작품 '서랍이 달린 비너스'를 봐도 알 수 있듯 밀로의 비너스를 변형시킨 작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환각을 일으키는 투우사'의 화면 구성은 달리의 편집증이 반영돼 있다.
착시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하나의 사물에 또 다른 사물이 중첩되어 표현된 것을 통해 착시증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상단에는 달리의 고향인 스페인의 정취가 느껴지는 원형 투우장이 보인다. 마치 날파리 형상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은 점점 크기가 커져 비너스 상의 머리들과 연결된다. 화면의 중간쯤 드러나는 비너스 가운데 둘째 비너스의 상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왼쪽 가슴이 오른쪽 가슴보다 월등히 큰데, 이는 투우사의 얼굴이 중첩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너스의 왼쪽 가슴은 투우사의 코에 해당, 비너스의 복부 주름은 투우사의 입술, 비너스의 주름진 의복은 투우사의 백색 셔츠와 연두색 넥타이로 변형된다.
하단의 복잡한 화면 구성에서는 성스러운 여성의 얼굴과 파란 의복의 소년을 발견할 수 있다. 사선으로 연결돼 있는 여성과 소년은 각각 갈라와 달리의 유년시절이다. 갈라는 달리보다 10세 연상이었는데, 갈라에게 의존했던 달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마치 엄한 어머니와 나약하고 소심한 아들의 모습으로도 보인다.
달걀 노른자와 같은 끈끈한 점성, 혹은 내장같이 흐물흐물한 오브제가 선, 글, 숫자에 의해 표현된 그림. 비현실성의 혼합이 돋보이는 '소름의 시작'은 달리의 초현실적인 작품의 골격을 형성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살바도르 달리는 형상을 다양한 오브제의 묘사로 대체하여 그림을 그려냈다. 이 작품에서는 달리가 처음으로 이중 이미지 또는 보이지 않는 이미지의 주제를 접목시켰다. 완성하지 못하고 포기한 작품으로, 편집광적인 그를 잘 드러내는 그림이다.
어린 달리는 주체할 수 없는 목발을 한 늙은 노파의 신체를 바라보고 있다. 노파의 상체 부분은 거대한 소시지로 이뤄져 있으며 이는 모든 먹을 수 있는 것들과 대립된 죽음의 성격을 보여준다. 목발은 달리의 작품 세계에서 '성불구'를 상징하기도 한다.
카다케스 해변의 어린 시절의 꿈을 표현한 달리.
"갈라에 대한 내 사랑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다. 내 아내는 본질적인 내 존재의 사슬에서 잃어버린 고리다. 나는 피카소, 돈보다도 더 갈라를 사랑한다."
한편, 영화에도 관심이 많았던 살바도르 달리는 부뉴엘과 합작으로 <안달루시아의 개>, <황금시대> 등을 촬영하고 히치콕과는 <스펠바운드>를 제작한 바 있다.
달리의 작품에서는 '개미'가 자주 등장한다. 달리에게 개미는 '죽음과 썩음'의 상징이다. 어린 시절 그는 죽어가는 박쥐를 한 마리 구해줬는데, 나중에 보니 박쥐는 죽어있었고 개미로 들끓고 있었다.
"왜 내 손바닥 한가운데 개미가 우글거리는 검은 구멍이 나타나서 나는 그것을 숱가락으로 떠내려 하는걸까?"
<안달루시아의 개>에서는 눈알을 면도칼로 파는 장면, 당나귀 시체가 놓여진 피아노, 개미가 들끓는 구멍난 손바닥 장면 등을 통해 엽기적인 영상을 연출하면서 세상에 큰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