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

by 도리


김치는 익어야 제맛이지

오래될수록 그 맛이 깊어진다.


처음에 밋밋했던 그 맛이

오랜시간 숙성을 거쳐


누구에게도 꺼내지지 않으면

그때야 비로소 묵은지가 된다.


그런데


나중에 꺼내자

지금은 꺼낼 때가 아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어리석은 마음에

그렇게 계속 기다리다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되면


그때부터 김치는

썩어 들어가기 시작한다.


슬슬 골무지가 피고

악취가 진동한다.


더이상은 먹지 못하는

묵은지에서 썩은 김치로

그렇게 변해간다.


- 미안해 -


그때 못한 내말처럼

다신꺼내지 못할

썩어버린 내 울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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