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은 없고, 열정은 더 없다.
4년의 휴직 끝에 다시 학교로 간다.
엄밀히 따지면 4년전에는 아이들이 코로나로 등교를 못하는 날이 많았던 특수한 상황이었기에, 그 해의 교직 생활을 진정한 학교 생활 1년으로 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9년 전 신규로 1년을 보내고, 올해 8년 만에 교실에서 진정한 의미의 '전쟁'을 치른다.
3월의 첫 등교일, 도로에 생각보다 차가 많다. 예상한 시간보다 더 오래 걸려서 도착한 학교 교무실.
도착하자마자,
"쌤, o반 아이가 담임선생님 찾는다고 왔었어요."
"네? 저를요? 아직 만난 적도 없는 애가 왜 저를.."
"네 방송반이라서 입학식 방송준비때문에 조회시간에 못들어온다고 미리 말씀드리러 왔다는데요."
아 이제 실전이구나. 정신없는 새학기 첫날이 시작되었다. 두둥.
새학기 첫 교직원 회의에서 교장선생님 왈
"우리학교에는 저경력 선생님들이 꽤 많으세요. 경력이 많은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배우려고 노력하세요. 경력이 많은 선생님들도 저경력 선생님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응원하고 존중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뜨끔
'아 저는 경력도 없지만, 열정과 에너지도 없습니다만...'
'나 살아 남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