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일상

당분간 전화 안 드려야겠다

참아야겠다

by LYR

수시 원서 쓸 무렵부터 아이가 계속 아프다.

두 달이 너무나 길게 느껴진다.


그런 아이를 볼 때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가슴이 아프고

아픔을 견디고 견디는 아이가 안쓰러워 매일 같이 울음이 터져 나온다.


하루하루가 참 힘들다.

아이는 오죽할까


이틀후면 그래도 쉴 수 있겠지.

수능이 끝난다고 아이 다리가 낫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빨리 아이가 쉴 수 있기를 기다리는데 그 시간이 너무나 더디 간다.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다가도 갑자기 깬다.

불안도가 높은 엄마가 그 불안을 감추려니 고통스럽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다가도 아이의 이야기가 나오면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와 얼른 전화를 끊는다.

아이의 뒷모습만 봐도 눈물이 나고 운전을 하다가도, 멍하니 있다가도 울음이 터져버린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오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울고 싶을 때 눈치 보지 않고 울고 싶지만 둘째가 보고 있고 딸이 볼까 울음을 다시 삼킨다.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드리고 싶지만 전화 걸기가 힘들다.

아무렇지 않게 엄마와 통화할 용기가 안 난다.


망설이고 망설이다 어제 전화를 드렸다.

손녀가 잘 견디는지 궁금한 엄마가 이것저것 물어보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결국 터져버렸다.

안 울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전화해서 엄마, 아빠 잘 지내시는지만 여쭤보고 끊으려고 했는데.

전화를 빨리 끊지 못한 못난 딸이 또 나이 드신 엄마 아빠에게 걱정거리를 드리고 말았다.


당분간 전화 안 드려야겠다.

참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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