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회복 중
사고가 나고 일주일은 어디가 아픈지 잘 몰랐다.
다리의 멍과 팔의 찰과상도 심하진 않았다.
단지 잠은 자도 자도 계속 졸렸다.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자고, 점심 먹고 자고, 저녁 준비하다 또 잤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사고의 후유증은 위염으로 갑자기 덮쳐 왔다.
심하게 체해 CT를 찍었다.
사고 후 엑스레이 촬영에서 이상이 없었지만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아서 응급실로 갔다.
경미한 뇌진탕이 있어 어지러울 수 있지만 검사상으로 이상이 없다며 의사는 안심시켜 줬다.
하지만 이상하게 시간이 갈수록 어지럽고 소화를 못 시켰다.
사고 후 보름이 지나 MRI까지 찍었지만 이상은 없었다.
꽤 시간이 지나도 속은 진정되지 않았다.
먹지를 못하니 늘 기운이 없고 어지러웠다.
지금까지 보낸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었다니.
빨리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집안일하고 운동하고 아이들 케어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두려웠다. 내 몸은 10년 늙어버린 것 같았다. 예전 속도로 걷고 앉고 물건을 드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예전 속도가 몸에 베여 자꾸만 빨리 움직였다.
'천천히 걷고, 먹고, 앉고, 누울걸'
빨리 움직였다 후회하기를 반복했다.
내가 아프면 안 되는데
아픈 딸을 돌봐야 하는데
대학이라도 제대로 보내야 하는데
아이가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게 준비를 해줘야 하는데
이런 생각들을 할 때면 두려움은 더 커졌다.
답답한 마음에 아픈 딸에게 짜증을 내고 울리기까지 했다.
아이를 힘들게 하는 못난 엄마가 돼버렸다.
딸을 울린 엄마는 미안해 울고 또 울어 우울증이 올 것만 같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이렇게 글도 쓴다.
딸에 대한 불안함, 일상으로 회복에 대한 걱정이 불쑥 들기도 하지만, 불안해한다고 좋아지지도 않고 달라지는 건 없다. 즐겁게 살고 싶다.
오늘도 즐겁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