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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수 Aug 23. 2023

용소골

구상나무 이야기 1



구상나무 이야기 1



구상이는 PC를 켜고 자신의 아이디와 비번을 로그인해 이메일을 열었다. 게임 아이템을 판다는 발신자를 알 수 없는 메일이 도착해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소포 하나가 배달되었다. 덕구골 신선이 보낸 택배라고.     

택배 박스를 뜯어 열어보니 설명서와 USB 메모리가 들어있었다. 

USB 메모리를 꽂아 열어보니 긴머리에 수염이 난 산신령처럼 생긴 할아버지의 동영상 강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자, 제가 있는 곳은 신선세계입니다. 여러분은 일상이 단조롭고 재미없지요. 


제가 있는 곳은 변화무쌍하고 재미있답니다.“


“조건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역할을 바꿔드립니다. 본연의 모습으로는 안됩니다.“


그리고 기억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설명서에는 용소골 이무기와 선녀들에게 마음껏 놀 수 있는 자리를 선물로 내놓은 곳이며, 이곳은 수심이 워낙 깊어 옛 사람들이 명주실 한꾸리를 풀어 넣었으나, 실끝이 약4Km 떨어진 마덕구 계곡으로 나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약 3000여년전 사냥꾼들이 사냥을 하다가 멧돼지를 발견하여 활과 창으로 공격하여 큰 상처를 입혔다. 상처를 입고 도망을 가던 멧돼지가 어느 계곡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쏜살같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이상하게 여긴 사냥꾼들이 그 계곡을 살펴보니 자연으로 용출되는 물이 있는 것이었다. 이곳이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물이었던 것이다.


재단에 향을 올리고 산신각의 호랑이와 산신령님을 향해 경건한 마음으로 욕심 없이 여러 가지 소원중에서 가장 절실하고 간절한 소원 한 가지만 부탁하면 효과가 있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구상나무가 된 구상이는 몸이 바뀌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구상이에게 필요한 해독제가 응봉산의 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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