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졸업식과 결혼식. 편지
○○아버님~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혹시 ○○이 졸업식 때 읽어 주셨던 아빠의 편지글 저장하고 있을까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지만요~~
글쎄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지?
요즘 원장님 카톡이 두렵네요^^
ㅋㅋ~~
어린이집에서 올해 소식지를 만들려고 하는데 아빠의 글이 필요해서요. ㅎㅎ
한 번 찾아볼게요^^
내 딸 ○○이에게.
오늘 이 졸업식에 네가 그 졸업생이라는 사실이 무척 낯설고 어색하구나.
어린이집과 늘 같이 있을 것 같았던 네가 이제 졸업을 하다니......
그동안 선생님, 친구들과 같이 지낸 많은 시간과 추억을 잊지 말고 잘 간직했으면 좋겠다.
너는 우리 가정의 기쁨이자 즐거움이요 대화의 시작이었고 일상의 마지막이었다. 가끔씩은 우리의 고난이었고...... (웃음...... 흐느낌)
...... 괴로움의 원천이었고 눈물의 연속이었지만,
단언컨대 네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에 빛과 희망이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단다.
만약 지금 네가 없다는 상상만으로도 우리 집은 너무도 삭막하고 메마른 곳이 될 거야.(중략)
지금 이 순간 너에게 꼭 해주고 싶은 세 마디 말이 있단다.
“너를 정말 사랑해”
2020. 2.
○○이를 자랑스러워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