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바다를 삼켰어
나의 거짓말.
그거 좋겠네
이건 너의 말.
네가 가진 따스한 숨을 타고 내려오던
그런 어린 겨울.
너는 바다에 대해 알고 있어?
이건 나의 물음.
그럼 알지
여름의 하늘을 마음껏 헤엄칠 수 있는 거 아니야?
이건 너의 대답.
어쩌면 너의 꿈이었을지도 모르는 들뜬 고백.
그럼 너에게 절망은 뭐야?
이건 또 다른 나의 물음.
절망
계절이 없는 하늘
낮과 밤의 흐름을 놓친 바다
사무치게 우는 하늘
쉴세 없이 가슴을 두드리는 검은 바다
고요한 하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바다
자신의 이름을 잃은 바다
끝내 그 이름을 잊은 바다
여전히 뭍에 기댈 수 없는 그런 나의 바다,
사랑아 내게 절망은 그런 거란다
이건 너의 슬픔. 여리게 우는 어린 고백.
나는 오늘도 바다를 품으려 얇은 입새를 거대하게 벌리었다.
밀려오는 설움이 느껴진다. 너의 어린 후회가 들리 운다. 여전히 커져만 가는 그 꿈이 보인다.
헛되이 사랑을 허락받으려는 절망 가득한 너의 어린 물음이 나를 가득 울린다.
어느 곳이 끝인지도 모른 채
조금도 아플 새가 없이 그저 거칠고 커다란 심지를 왼쪽 등허리 속에 박아두고. 더는 울지 않게
이름 없는 허락에 닿으려는 그 어리석은 망설임에 더 이상 슬피 울지 않도록,
나는 오늘도 너의 검은 바다를 삼키었다.
<나의 여름 바다, 그 위에 울타리를 짓고> By초록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