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노을로 저무는 날까지 당신, 부디 남겨진 숨을 소중히 쥐고 지나온 생 위에 곧게 그림자를 드리우길 바라요 맨 이마를 맞대고 선 막막한 길 저만치 발 닿을 곳마다는 새로 속삭일 마음을 몇 문장의 일들로 가만히 심어둘게요 설원 위로 민들레가 움트는 다섯 번째 계절, 어디에도 없을 희미한 시간을 걷고 걷던 당신이 마침내 영영 깨어날 즈음에는 아아 참 이상하지 발 닿는 데마다 호도도 꽃피듯 돋던 것들이 있었다고, 꼭 내가 바라마지 않던 한 폭의 춘몽이었다며 여느 때처럼 단정히 웃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