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보고싶어
열일곱번쯤 같은 자리에 썼다 또 지웠다 해
에어컨 바람이 돌아다니는 방 안은 싸늘한데
정작 내 맘은 네 생각으로 더워서
척척하던 마음 표면에 물기가 생겨
많이 보고싶어.
마침표를 찍을 때마다
넘치는 마음들이 손가락에 맺혀
늦은 밤 이른 새벽 그리고 동트는 아침까지
천천히 여울져 흐르는 것들을 보다가
흘러넘친 마음들을 시간에 잘 꿰어서
네 방 창가에 이슬처럼 드리우고 싶었어
산속 암자에 걸린 풍경 소리처럼 달그랑
아침 바람과 함께 예쁜 말들을 들려줄 텐데
그러다가 귀밑이 빨개져서는
네가 몰랐으면 좋겠다지
간밤 내가 써내려간 발그레한 손글씨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