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터 18일까지 신입 교육 받고 어제 하루 쉬느라 글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도 못했다. 자기 전에 순간 생각났는데 오늘부터 정식 근무가 시작이라서(8 to 17) '내일 시간 남으면 하자'하고 바로 침대로 다이빙을 했다. 그리고 첫 근무를 하는데 음.. 나는 내향인이고 집을 너무 좋아해서 재택근무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작정 '재택근무'만 보고 시작해서 그런걸까? 근무가 맞지 않아서 정식 근무를 시작하자마자 아.. 3개월도 못 버티겠구나 생각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적어보기로 하고. 영어에 대해서 써보자면, 새로운 공부를 추가하거나 더 하거나 그러지 않아서 크게 성장 할 단계가 오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강의 들으면서 리스닝 챙기고, 청킹 단위로 노트 정리하고 거기서 기억나는 것들 바탕으로 다른 노트 한페이지 채우고 이 과정을 매일 매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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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 사전, 노트 아무것도 보지 않고 오로지 내 머리 속에 있는 것들로만 채우는 한 페이지는 나아진건가? 의심스럽지만 지나온 페이지들을 돌아보면 한 줄씩 늘어있거나 안 썼던 청크를 사용해봤거나 어쨌든 뭐라도 조금은 나아진 면이 있었다.
일단,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리스닝은 이제 항상 외우고 읽고 뜻도 알았던 동사나 단어들은 연음이 연속으로 나와도 알아 들을 수 있을 정도는 됐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잘 못 들을 때도 있지만 '이건가?'하고 열심히 따라하다가도 도저히 모르겠을 때 스크립트를 한 번 읽으면 비슷한 단어이거나 그 단어 하나만 틀린 경우가 다수였다.
이제 한달 하고도 반이 지나가는 시간에서 이 정도면 괜찮은데라고 나 스스로는 생각하고 있다. 첫 술에 배부르겠다는 건 말도 안되고. 지금까지 제대로 열심히 하지 않았던 시간들에 비하면 단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했다는 그 하나로도 이렇게 반 걸음 씩 나아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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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정체 구간이라고 한 이유는 내가 새로운 뭔가를 하지 않아서 제대로 실감할 만한 계기가 없었어서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 양심 고백을 하자면 영화 보기는 아직 시작도 못했다. 브레이킹 던으로 보려고 마음 먹고 찜 해놓기 까지는 끝냈는데 플레이 버튼 누르기까지가 힘들다고 해야할까. 갑자기 웹소설 읽는 거에 미치는 시기가 와버려서 영화 봐야 할 시간에 소설을 읽었다.
보려고 한 소설은 다 읽었고 약속 잡아 놓은 디파랑 넷파 일정 제외하면 작품도 한동안 시청 안 할 예정이라서 내일부터는 브레이킹 던 시작 해야지. 그리고 통역사 공부법이라고 나중에 기초 단계 넘어가면 관심 분야 기사나 잡지로 하려고 생각만 하고 있던 방법이 있다.
근데 다른 강의 교재로 청크 단위를 작성하다 보니까 이 교재에 있는 대화문으로 하면 단계 별로 밟아가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어제 필기하다가 떠올랐다. 그래서 이 공부법도 같이 추가하려고 한다. 이렇게 올해 공부법 최최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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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실감할 만한 계기가 없었다고 적었는데 이것도 계기라고 해야 하나. 영어 관련 채널만 구독해 놓는 계정이 따로 있는데 거기에서 해외 일상 유튜버 채널이 떠서 한 번 영상을 시청해봤다. 첫 부분에는 중간 속도로 말해서 그런지 몰라도 말하는 게 잘 들려서 '뭐야, 왜이렇게 잘 들려?' 하고 혼자 꺅꺅 거렸다. 물론 뒤부터는 말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반도 못 알아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하면 어느정도 일상적인 대화는 알아듣고 대답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라고 할까? 보여서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게 3개월 꾸준히 하자. 한 달만으로 습관 잡혔는데 3개월 하면 이제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겠지. 안 하면 괜히 찝찝해서. 그렇게 될 때까지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