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밤 Mar 24. 2020

역병, 원시적으로 대처하기

이게 무슨 짓이냐 2020년에

1. 넷플릭스 가입

몇 년 동안 멤버십 할까 말까 트라이얼 할까 말까 망설이던

넷플릭스 한 달 무료 트라이얼에 사인했다  

지금 계획은 무료로 딱 한 달만 사용하고 해지할 생각이지만 달콤한 한 달을 경험하고 나면

해지할 수 없을 거라고 주변에서 그러더라  

나는 오로지 이 긴긴 ‘위리안치’ 시절을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킹덤’과 함께 보내고 싶었을 뿐이다


2. 커피, 커피가 있어야 한다

맛은 있습디다

갇혀 지내야 한다 생각하니 왠지 호사를 부리고 싶단 열망에 사로잡혀서

 평소엔 비싸서 집어 들지 않던 Stumptown 커피를 두 봉지나 샀다 두 봉지나!!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안 하던 짓을 한다더니

‘맛있는 커피도 못 마시면 무슨 낙으로 살겠어’

라는 부잣집 사모님 같은 콘셉트가 갑자기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3. 펄펄 끓인 생강차

마스크도 없고 의료보험도 없고 병원도 못 가니 이거라도 마시자

뭐냐  이건 뭐랄까 마치 동남쪽을 향해 박수를 두 번 치고 제자리에서 세 번 콩콩 뛰면 행운이 올 거라는

헛되고 신빙성 없는 주술 같은 거다  

생강차와 바이러스

누가 상관관계 좀 설명해줘요


shelter in place order 시작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나는 벌써 지쳐간다



작가의 이전글 책 61권을 중고로 팔았더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