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미술관(サントリー美術館)은 롯폰기의 도쿄 미드타운에 자리 잡고 있는 미술관입니다. 산토리는 일본 주류/음료 회사 산토리인데요(프리미엄 몰츠와 호로요이로 유명한), 산토리가 하는 문화/스포츠 사업은 다양해서 산토리 아트홀도 있고 골프대회인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도 산토리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술관이 자체 소장품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상설전을 중심으로 기획전으로 운영하거나 소장품이 많지 않은 경우는 대관/기획전을 중심으로 하는 경우로 나눠지는데 산토리미술관은 소장품의 규모가 많지만(3,000점) 별도의 상설전시장 없이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로 칠기, 도자기, 유리공예, 염색, 철기인 소장품에 맞는 기획전이 1년 내내 계속되고 있습니다.(오래전에 제가 갔을 때는 로트레크 전시회가 하고 있었는데 그때도 포스터나 판화작품은 산토리미술관 소장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쿄 미드타운 아트 트라이앵글이라고 해서 미드타운 근처에 있는 미술관들이 많이 있는데요, 도쿄 미드타운 건물 안에 있는 산토리미술관, 건너편에 있는 국립신미술관, 미드타운 건물 앞에 있는 21_21 디자인 사이트, 조금 멀리 있는 모리미술관, 국립신미술관 앞에 있는 TOTO 갤러리 마(間) 모두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아래가 사이트에 올라온 지도 (여기는 보이지 않지만 미드타운 앞쪽 건물에는 사진 전시관인 후지필름 스퀘어(FUJIFILM SQUARE 富士フイルムスクエア)도 있습니다.)
미드타운은 롯폰기역과 연결이 되는데 아래처럼 안내판을 잘 따라가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10시부터 문을 여는데, 미드타운의 다른 곳들(갤러리아 가든 테라스)은 모두 11시에 문을 열어서 따로 10시부터 접근 가능한 경로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관시간에 맞춰 가서 10시부터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로 이동을 했습니다. 아래 왼쪽은 중간에 있는 팝업스토어인데요, 제가 예전에 갔을 때는 산토리 위스키를 테마로 했었고 이번에 갔을 때는 와인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곳도 11시에 오픈을 해서 준비 중
제가 갔을 때는 프랑스 유리공예가 에밀 갈레(Émile Gallé)가 사랑했던 청조 황실의 유리공예 전시회(ガレ も愛した-清朝皇帝の ガラス)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시대의 유리공예 작품전이었는데 산토리 미술관 자체 소장품과 도쿄 국립박물관 소장품, 갈레가 생전에 감상했다는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의 소장품이 주 전시품이었습니다. 전시 마지막 장에는 갈레의 작품과 청나라 시대의 유리 작품을 비교한 코너도 있었습니다.
산토리 미술관은 엘리베이터로 한 층 위로 이동해서 전시를 보고 아래로 내려오는 구조인데요, 아래층 계단의 중간 영역에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영역을 두고 있었습니다. 요즘 인스타나 트위터에 많이들 사진을 올려서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여러 미술관들도 전시회 중간이나 일부 코너에서는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두는 것 같습니다.
모든 전시가 끝나고 마지막은 수많은 유리 비연호(鼻煙壺) 모음이었는데요, 에필로그 전시의 제목인 작은 우주(エピローグ:清朝ガラス の小宇宙(ミクロコスモス))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면 이렇게 입구로 다시 연결되는데 출구에는 카페와 아래 보이는 기념품숍이 있습니다.
아까 준비 중이었던 와인 팝업스토어도 문을 열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쪽으로 가면 21_21 디자인 사이트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도쿄 미드타운에는 리츠 칼튼 호텔이 있다 보니 고급스러운 명품숍 등도 많이 있지만, 지하 지하철로 연결되는 공간에는 부담 없이 접근할만한 음식점도 많이 있어서(편의점도 있고 츠타야 서점도 있고, 마트도 있고... ) 미술관을 들렀다가 미드타운에서 식사도 해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일본 여행 갔을 때 눈에 띄면 가는 오차즈케 체인 다시차즈케 엔(だし茶漬けえん)에서 먹은 식사 사진인데요, 미드타운 지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정도 가격대의 음식점도 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