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
근심과 걱정이 많은 날엔 절을 떠올리게 된다.
원주 구룡사는 치악산 입구에 위치해 있다. 바다가 보이는 절은 탁 트인 느낌을 준다면 산속의 절은 시원하고 상쾌하다. 큰 숨을 들이마시면 폐 속까지 깨끗해질 것만 같은 기분이다.
대웅전으로 향하는 계단을 하나씩 올라본다. 한걸음 한걸음 의미를 담지 않고 무념무상으로 오른다.
탑을 둘러싸고 여러 사람들이 소원을 적어 매달아 놓았다. 나도 소원지 한 장을 골라 소원을 적어본다.
절에 올 때마다 바뀌는 소원, 이번엔 무엇을 빌어야 이뤄질까.
소원이 꼭 필요한 사람을 위해 오늘도 소원 하나를 적립해 둔다.
지금은 저보다 더 간절한 이의 소원을 들어주시고, 대신 나중에 제가 정말 간절한 순간에 제 소원을 꼭 들어주세요. 하고 빌었다.
언젠가 정말 간절한 날에 적립해 둔 소원들이 빛을 발하길 바라본다.
산속의 바람이 서늘하다. 삶에 대해 고민하는 일을 언제 그만둘 수 있을까.
삶을 너무 깊게 고민하면 쉽게 우울해진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 그것이 이리 어려운 일이라니.
다르게 생각해 보면 삶이 어려운 것 같지는 않다. 가만히 있어도 하루가 흘러가고, 나이가 든다.
가만 두면 되는 것을 억지로 어떻게 하려고 하다 보니 힘이 부치나 보다.
산속의 절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저 멀리 산자락을 바라보며 생각에 젖는다.
오늘도 무사했으면 되었다. 그러면 되었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삶이 어려운 것 같지는 않다. 가만히 있어도 하루가 흘러가고, 나이가 든다.
가만 두면 되는 것을 억지로 어떻게 하려고 하다 보니 힘이 부치나 보다.
산속의 절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저 멀리 산자락을 바라보며 생각에 젖는다.
오늘도 무사했으면 되었다. 그러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