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계절, 어둠이었던 오후 6시.
그 겨울이 알려주는 시간의 흐름에 한동안 익숙해 있어서인지 여전히 밝은 풍경이 아직은 어색하다.
이른아침,안방 문을 나서
거실에 첫발을 내딛을 때 몸을 감싸는 한기를 느끼고
아직은 두꺼운 외투를 차마 손에서
놓지 못하는 출근길은
"봄"이라는 단어를 움츠러들게 한다.
자동차 핸들에 열선 버튼을 끄고,
재활용을 버리러 나가는 옷차림에
외투를 걸치지 않으며 3월을 느낀다.
해가 지지 않은 오후 6시,
어둠이 없는 풍경.
확연히 겨울이 "가고 있음"은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