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에도 사계절이 있다.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는 낙엽이 지고, 겨울에는 춥다. 특히 내가 있는 마타틸레는 추위가 심한 지역이다. 남아공 안에서도 특별히 더 추운 지역으로 드라켄스버그의 날씨가 이곳과 비슷하다.
초겨울인 지금은 아침마다 서리가 하얗게 내린 잔디밭을 볼 수 있다. 거리에 털모자와 어그부츠, 패딩으로 중무장한 흑인들의 모습을 보면 그동안 아프리카와 흑인에 대한 내 생각이 얼마나 편협했는지를 문득문득 생각하게 된다. 마타틸레 지방은 한겨울에는 영하 5도 이하로도 내려가고 폭설이 내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곧 맞이할 첫눈이 기대된다.
케이프타운, 요하네스버그, 더반 등 남아공에서 유명한 대도시들은 우리 동네(레소토 국경 근처)만큼은 춥지 않다. 도톰한 긴팔티에 경량패딩 정도면 충분히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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