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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희완 Feb 25. 2018

홀로 설 수 없다는 것

유희완의 그리움 詩

홀로 설 수 없다는 것.

나에게는 익숙한 몸짓이자 

꿈에 빗대어진 무의미한 상상일 뿐


이겨내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며

그 사람 내 눈에서 흐려지기만 간절히 바라는 초라한 나의 기도소리

오늘도 그 간절함 더해만 가다

이윽고 뿌옇게 흩어져버린 그 사람 그리다 잠이 든다.


홀로 설 수 없다는 것.

아무런 의미조차 찾을 수 없는 현란한 몸짓이자

꿈속에 갇힌 채 무언가 연신 찾아 헤매는 불쌍한 영혼의 노랫소리


기나긴 밤을 헤치고 먼동이 틀 무렵

가녀린 손가락의 떨림은 더해만가고

세월에 휩쓸려가는 추억은 허공에 메아리치다 비명을 지른다.


홀로 설 수 없다는 것.

한 사람을 잊지 못해 요란한 괴성을 지르며 

발버둥 치는 초췌한 한 남자의 포효소리


제 몸 하나 가누기 힘든 지경에도 어찌하여 그 사람을 위로하는가?


홀로 되지도 못하는 어리석은 자의 열망이여

그 열망에 잿더미가 된 가슴으로 애달픈 눈물만 쏟아 뱉는구나.

다시 돌아갈 수 없음에 결국 쓰디쓴 눈물만 삼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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