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완의 그리움 詩
홀로 설 수 없다는 것.
나에게는 익숙한 몸짓이자
꿈에 빗대어진 무의미한 상상일 뿐
이겨내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며
그 사람 내 눈에서 흐려지기만 간절히 바라는 초라한 나의 기도소리
오늘도 그 간절함 더해만 가다
이윽고 뿌옇게 흩어져버린 그 사람 그리다 잠이 든다.
홀로 설 수 없다는 것.
아무런 의미조차 찾을 수 없는 현란한 몸짓이자
꿈속에 갇힌 채 무언가 연신 찾아 헤매는 불쌍한 영혼의 노랫소리
기나긴 밤을 헤치고 먼동이 틀 무렵
가녀린 손가락의 떨림은 더해만가고
세월에 휩쓸려가는 추억은 허공에 메아리치다 비명을 지른다.
홀로 설 수 없다는 것.
한 사람을 잊지 못해 요란한 괴성을 지르며
발버둥 치는 초췌한 한 남자의 포효소리
제 몸 하나 가누기 힘든 지경에도 어찌하여 그 사람을 위로하는가?
홀로 되지도 못하는 어리석은 자의 열망이여
그 열망에 잿더미가 된 가슴으로 애달픈 눈물만 쏟아 뱉는구나.
다시 돌아갈 수 없음에 결국 쓰디쓴 눈물만 삼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