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건축전시관 '다음 세대를 위한 집'
1인 가구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집은 가족과 함께 사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 공유 주거, 1인 주택, 청년 주택 등 혼자 사는 삶에 대한 각종 대안이 쏟아져 나오는 이 시점에 다음 세대를 위한(다음 세대는 젋은 세대, 미래의 노인이 될 모든 세대 포함) 미래 주거 형태를 상상해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고 하여 다녀왔다.
장소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기간 : 2021.12.14~2022.03.27
가격 : 무료
1부〈생각〉전은 프랑스 건축가 크리스토프 위팅이 ‘함께 만드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통해 거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합의가 생활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고,
2부 <원룸 원옵션〉전에서는 5명의 건축가들이 제안하는 1인의 집과 확장된 집의 형태와 삶에 대해 제안한다. 그동안 1인 주거는 규격화되고 제한된 선택 조건하에 적응해야만 하는 공간이었다면, 이번 전시를 통해 능동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접근되길 바란다고 한다.
5명의 건축가가 구현한 실제 크기의 1인 주거 공간들을 보며, 현재 1인 주거 환경을 비판적으로 묘사하고, 새로운 관계 형성의 필요성을 지적하고자 한다는 본래의 목적은 이룬 것으로 느껴졌으나 조금 더 획기적인 모습을 보지 못해 점은 아쉬웠다.
필자도 1년만 거주해 봐야지 했던 코리빙(Co-living) 공간에서 3년째 거주 중인 1인 가구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대형 세탁기 및 건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물이나 우유, 간단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미니 편의점이 같은 건물 안에 있다는 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가면 바로 운동할 수 있는 작은 피트니스 공간 등이 주는 편리함과 언제든 편한 차람으로 만날 수 있는 같은 건물 주민들이 있고 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라운지 공간이 있어 아주 만족도 높은 삶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좁고 획일적인 룸의 구조에서 오는 답답함으로 새로운 공간을 찾고 있다.
전시 기획의 글에 써있던 것처럼 공간이 작을 수록 작은 공간의 변화가 행복의 질을 한단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기에 그런 공간을 열심히 찾고 있지만, 1년이 넘도록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이 전시에서 보다 새로운 공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1인 주거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주거 형태도 점점 다양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사람들의 사람들의 니즈를 따라가지는 못함을 느낀다.
현존하는 원룸들에 대한 더 면밀한 조사와 그것으로 바탕으로 보다 나은 공간 컨셉을 제안하는 다음 전시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