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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MYO Aug 22. 2022

산책이 좋다. 걷는 게 좋다.

산책이 좋다.

걷는 게 좋다.


동네를 여기저기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좋고,

한강이나 양재천 같이 걷기 좋은 길을 걸어도 좋다.


음악을 들으며 혼자 걸어도 좋고,

둘이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며 걸어도 좋다.


낮보다는 인적이 드문 밤에, 해가 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밤까지 걷는 게 가장 좋다.



유희열의 책 <밤을 걷는 밤 -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에 나온 것처럼 비밀스럽고도 반짝반짝한 시간.


시야는 흐릿한데 감각은 한층 예민하게 깨어나는 시간, ‘밤’.


그의 말처럼 정말 바람이, 나무와 꽃이, 공기의 질감이 거리마다 새롭게 말을 걸어온다.


천천히 걸어야 보이고, 들리는 것들이 있더라.

그렇게 감각들이 새로운 자극에 깨어나는 동안, 복잡한 머릿속은 한결 가벼워지고 어지러운 감정은 가라앉는다.


물론 무더운 여름에 걷다 보면 날파리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모기가 하필 눈꺼풀을 물어 눈이 잘 떠지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 경험 또한 언젠가 좋은 술안주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여전히 산책이 좋다.

걷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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