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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MYO Nov 05. 2018

Book 01. <곁에 남아 있는 사람> 임경선

위즈덤하우스

잠자기 전에 책을 읽은 건 오래된 취미이자, 제가 가장 쉽고 빠르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입니다. 마음에 드는 문구가 나오면 책장을 접어서 표시해두었다가 시간이 있을 때 따로 정리해둡니다. 책에 관한 리뷰를 쓰기 위해 고민하며 소소한 행복을 잃고 싶진 않아요. 그저 가끔씩 마음에 들었던 문장들을 공유하려 합니다:)




첫 번째 책.

곁에 남아 있는 사람

저자 임경선 / 위즈덤하우스 / 2018.09.05


"원래 내상이 깊으면 바로 티가 나지 않는 법이야."

-11p-



과거가 되어버린 남자는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할 수가 없어, 라고 속으로 되뇌었다. 한때 네가 그랬던 것처럼.

-44p-



"사람을 사랑하거나 사랑받는 것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해. 슬아도 나중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아빠처럼 해. 그거면 돼. 마찬가지로 슬퍼해야 할 때 충분히 슬퍼하고. 불완전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딱 거기까지야."

-104p-



그간 소영 역시 원인을 생각해보지 않은 게 아니었다. 도서관에서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가 쓴 책을 뒤적여보기도 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문제는 소영이 어릴 때 부모로부터 정상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데서 기인했다. 충분히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그런 기대를 무의식중에 접어버리는 것. 실망을 피하고자 한 발 가까워지면 두 발 물러서기를 반복하는 것. 상대를 지치게 하거나 질려버리게 만들어 관계를 먼저 끊게 한 뒤 그 전개에 도리어 안도하는 것. 항상 관계에서 도망갈 채비를 하고 있는 것.

-140p-



서로 간에 적당한 거리를 지키는 삶. 주완이 원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화내거나 상처 주지 않는 삶이었다. 그는 꿈이나 천직, 사회적 성공에도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일은 생계를 해결하는 수단이므로 성실히 임하고 남는 시간에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의 방식이라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상관없었다. 직업은 직업일 뿐이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으니까.

-173p-



그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으면서 일상을 단정하고 정성스럽게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2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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