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담
여섯 번째 책.
진은영 / 역자 박수현 / 예담 / 2016.08.20
마음 어디께
소용돌이로 남아
나를 고요한
반복 속으로
휘몰아 가는 당신
생각.
- 20p-
넌 그렇게 자신 있니? 나는 주변 사람들 중에 내 생을 긍정해줄 사람이 1%이상 될는지 도무지 자신이 없어.
- 25p-
"사랑했다 하여도 떨어져서 빛나야 했을 당신들"
- 30p-
누군가의 단단한 사랑이 갑갑해 구멍을 뚫고 촘촘한 가시를 세우며 달아났던 기억이 우리에게도 있어요.
- 39p-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중략)
그렇지만 허세도 거짓도 없고 기만도 없던 어린 시절이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나는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일은 즐겁지 않은데, 사랑도 노래도 멈춘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리 분주한 거죠? 서류를 들고 총총거리던 관공서 복도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달려가던 도로에서 나는 내 영혼을 흘렸나요? 질문이 갑작스러운 여름비처럼 쏟아집니다.
- 77p-
뛰기 싫어 내 인생은 지각했고
걷기 싫어 내 인생은 불참했지.
- 109p-
"서두른다는 느낌은 보통 인생을 충실하게 산다는 증거도 아니고, 시간이 없어서 생기는 결과도 아니다. 그 반대로 자기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에서 생겨난다.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을 때, 다른 일을 할 시간은 전혀 없다. 그러니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
- 철학자 에릭 호퍼
- 109p-
너무나 많은 거짓,
너무나 많은 분노,
너무나 많은 슬픔,
너무나 많은 고통,
너무나 많은 무기력,
너무나 많은 망각...
- 127p-
정해진 스케줄.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누군가 나를 문득 낯설고 달콤한 장소에 데려다준다면......
- 160p-
"좋은 하루 시작해요."
당신은 다정한 아침 문자를 보내줍니다.
그 하루의 절반은 당신께 드리지요.
- 245p-
스무 살에, 우리는 세상의 중심에서 춤춘다. 서른 살에 우리는 원 안을 떠돈다. 쉰 살에 우리는 안쪽으로든 바깥쪽으로든 쳐다 보지 않고 원 주위를 걸어다닌다. 이후에는 중요하지도 않다. 아이들과 노인들의 특권. 우리는 투명인간이다.
- 크리스티안 보뱅의 '다가올 여인'
- 259p-
다가올 날들에는
노인처럼 지혜롭게,
아이처럼 천진하게
그리고 투명인간처럼 대담하게 살아보기로 해요.
- 260p-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 자기 그릇만큼 밖에는 담지 못하지.
- 에밀리 디킨슨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 28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