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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MYO Jan 20. 2019

Book 08. <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문학과지성사

여덟 번째 책.

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 문학과지성사 / 2016.10.10


일어나지 않은 일에 관하여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나는 어떤 일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말은 뱉는 순간 허공에 흩어진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은, 가장 깊은 안쪽에 가만히 모아두고 싶다. 그것이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지라도.

-9p-



늙는다는 것은 참을성을 잃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여기 오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

-11p-



결정의 순간에 아무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방식으로 결정해버리고, 전 생에에 걸쳐 그 결정을 지키며 사는 일이 자신이 자초한 삶의 방식이라고 양은 탄식했다.

-139p-



좋지 않은 조짐이 있을 때 가장 나쁜 경우를 상상하는 건 사소한 불운을 생애 전체의 불행에 대한 복선으로 확대 해석하는 버릇과 비슷했다.

-147p-



안나가 시원하게 웃었다. 씩씩한 웃음이었다. 사람을 믿는 웃음이었다.

-215p-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 원망하기 위해서, 욕망하기 위해서, 털어놓기 위해서.

-2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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