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다. 그러나 술잔을 비울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인생은 짧다. 그러나 술잔을 비울 시간은 아직 충분하고 했던가.
우리 셋은 각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시간이 부족하고, 스트레스가 쌓일수록 밤 나들이가 잦아졌다. 처음에는 주로 집에서 맥주를, 그다음엔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한 달 넘으니 지루해졌고, 급기야 다 같이 밤마실을 다니기 시작했다.
주종은 와인, 칵테일을 거쳐 위스키로 안착. 다행히 다들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적당히 즐기는 정도. 특히 각자 나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까지 챙겨야 하는 안젤리카와 나는 일이 몰리는 날이면, 더 정확하게는 문제가 많이 발생한 날이면, 술 한 잔과 수다가 간절했다. 술 한 잔에 스트레스를 날리고, 다시 일상으로. 그리고 다 같이 집으로. 딱 좋다!
클리블랜드에는 이런 우리를 기분 좋게 해줄 힙한 곳이 많지 않다. 그렇기에 더 소중했던 Bar best 3!
15617 Waterloo Rd, Cleveland, OH 44110
(216) 481-9444
피자를 먹고 집에 가려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간 곳. 위스키 베이스의 칵테일을 마셨는데, 허름한 분위기와 달리 기본에 충실한 맛이 맘에 들었다.
2448 Fairmount Blvd, Cleveland, OH 44106
(216) 229-9463
15명가량 영어로 인터뷰를 하고 완전히 지친 상태. 그래도 진행은 생각보다 수월했고, 사람들의 답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해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피곤하지만, 아주 신이 난 상태. 이런 날은 축배를 들어야 한다며 안젤리카, 알시노, 말라즈와 칵테일 바에 모였다. 열심히 일한 후, 마신 마티니는 정말 최고! 이곳은 음식도 아주 맛있었다.
2767 Euclid Heights Blvd, Cleveland Heights, OH 44106
(216) 321-1930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좋았던 곳! 작지만 꽤 많은 위스키가 준비되어 있었고, 금발의 멋진 바텐더의 추천은 언제나 옳았다. 우리 셋은 이곳을 이제야 가보게 된 걸 두고두고 아쉬워했고, 내가 아파서 누워있는 동안 알시노와 안젤리카는 열을 식히기 위해(?) 한 번 더 다녀왔다고 했다. 그때 바텐더가 내 안부를 물었다며 다음에 꼭 같이 다시 가기로 했는데, 그 뒤로 3주를 누워있을 줄이야.. 언젠가 클리블랜드에 다시 온다면, 다시 한번, 아니 유일하게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포스팅을 정리하다 보니, 그들과의 수다도 맛있는 위스키 한 잔도 너무 그립다. 한 달 동안 강제로 금주를 하였으니 이들이 여행에서 돌아오면 우리가 가장 좋아했던 위스키 바에서 우리만의 송별회를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