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감미로운 햇살 여행을 위해
그렇게
삶의 무게가 버거워질 때
삶의 재미가 소리 없이 사라져 갈 때
오늘보다 나은 삶을 찾아 헤맬 때
매일 만나던 사람이 얄미울 정도로 미워질 때
꿈도 꾸기 싫어질 때
좋아하던 파스타의 맛이 느끼해질 때
내일이 궁금하지 않을 때
약속이 있다는 것조차 귀찮아질 때
전화벨 소리도 짜증이 날 때
누군가의 관심도 배려도 와닿지 않을 때
원치 않은 인간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체면 때문에 유지하고 있던 어떤 소속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
노력의 결과가 하염없이 작아져 보일 때
아끼며 사는데도 통장 잔고가 채워지지 않을 때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들켜버렸을 때
어느 날 웃음이 사라진 얼굴을 보았을 때
문득 내 편이 아무도 없다고 느껴질 때
외로움을 공유할 대상이 없을 때
결국 인생이란 혼자라는 생각이 목구멍까지 차오를 때
말없이 떠났던 햇살 여행을 통해 감사를 배웠다.
문득 떠오른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에 동의한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로 살아갈 것이다.
마땅히 버려져야 할 잡초의 생명력에서도 끈질긴 희망이 보이지 않은가.
밣히고 뽑힐지라도 끝까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보라.
단언컨대 잡초보다 하찮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러니 지금의 환경을 탓하지 말고 매일 감사를 고백하는 습관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더불어 무엇보다 귀하고 소중한 자신의 삶을 아끼고 사랑하는 과정에도 게으르지 않기를.
오늘따라 비가 갠 하늘이 유독 맑고 청렴하다.
복잡하고 지저분하게 얽혀있던 잡생각을 말끔하게 걷어간 기막힌 타이밍이다.
뭔가를 다시 시작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
더 감미로운 햇살 여행을 위해 조금 단단해진 내면을 품고 잠시 하차한다.
모두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