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씨앗을 피울 수가 없다.
월간 '좋은 생각'을 4년째 읽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들의 인생은 모두 다르다는 점, 그리고 모두 소중하다는 점을 느낍니다. 오늘은 [꼭 그림을 그려라]라는 글을 읽었어요.
글쓴이는 어린 시절 그림에 대한 소망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가족에게 닥친 불운으로 그림을 그릴 수가 없었어요. 한 해 두 해 지나고 성인이 되었죠. 그리고 다시 시간이 지나고 본인에게 병이 닥쳐왔습니다. 쉰을 넘은 나이에 온몸에 통증과 마비가 왔어요. 그리고 한 소녀도 그를 찾아왔습니다. 그림에 대한 소망을 가득 품고 이젤을 펴는 소녀였죠.
그는 모든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가족과 지인들에게 그가 그린 그림을 나누어주었습니다. 비로소 자신의 소망이 행복이라는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그 꽃에는 그간 그가 겪었던 불운과 정신과 육체의 고통이 묻어있습니다. 그래서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죠.
우리의 소망이란 우리 속에 있는 능력의 예감이다. (괴테)
두 팔을 잃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람도 있습니다. 29살의 젊은 전기공은 어느 날 고압 전기에 감전이 되었습니다. 두 팔과 두 발가락을 잃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몸이 불편한 장애를 가지게 되었죠. 상상이나 되세요? 29살의 젊은 나이에. 그는 너무 심심해서 의수에 연필을 꼽고 그림을 끄적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아내가 말했죠.
"여보, 당신 두 손이 있는 사람보다 그림을 더 잘 그려요."
그는 그림을 배워보기로 결심을 했어요. 하지만 받아주는 학원이 없었죠. 어느 날 굳은 결심을 하고 어느 대학교수를 찾아갔습니다.
"포기할 때까지만 한 번 해봐요." 대학교수의 말이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그는 다른 이들보다 더 오랜 시간 집중하고 노력했습니다. 남들 세 시간 연습할 때 열 시간씩 노력을 하던 그는 온갖 고통에 직면했어요. 허리가 끊어질 것 같고, 며칠씩 몸살을 앓기도 했죠. 그러던 어느 날 몸과 마음이 모두 가뿐해지면서 그런 고통을 모두 벗어났습니다. 온몸으로 오롯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거죠.
"장애인이라는 꼬리표는 죽을 때까지 안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모든 생각을 떨어버렸어요. 오롯이 그림에 집중했어요"
그가 한 말입니다. 마음을 비우자 비로소 그림을 얻게 된 것이죠. 그는 지금 "두 팔 없는 화가" 석창우가 되었습니다. 그의 그림을 한 번 볼까요. 소치 올림픽 폐막식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K2DynpdXUc
삶은 내가 품은 마음속 꿈을 향해 달려간다.
누구나 꿈을 꿉니다. 그것을 소망이라고 부르죠. 소망은 괴테의 말처럼 재능의 발현입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사람은 글을 쓸 수 있는 재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소망을 가집니다. 글을 쓰는 재능이 없으면 그런 소망을 가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재능을 발현하여 소망을 이루어내는 것은 아니죠.
어떤 씨앗은 큰 나무가 되기도 하고, 어떤 씨앗은 미처 싹도 틔우지 못합니다. 자신의 소망조차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알더라도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저에게도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일어나네요. 어떤 생각이, 어떤 마음이 의구심을 일으키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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