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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Sep 11. 2022

채식,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미래를 위한 채식

이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얼마전 뉴스에서 '파키스탄 대홍수' 를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지도가 변했다고 할 정도로 국토의 1/3이 잠겨버린 상황. 사상 최대의 사망자와 이재민을 남기고 '이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어린 아이의 질문에 저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채식, 미래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이번 여름 우리나라를 강타한 초대형 태풍 '힌남노'는 기후양극화가 이제는 재앙이 됐단 증거입니다. 우리는 기후 위기가 오리라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이제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실감하게 됐죠.


사람들이 만들어 낸 재앙을 보면서 저는 '난 그동안 뭘 했지?'큰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하루 한 끼, 채식을 하게 된 건 순전히 제 입맛때문이지만 결국 힌남노 소식에 남아 있던 고기맛도 뚝 떨어졌죠.



작은 실천 속 반성의 의미


가성비가 좋다며 자주 찾았던 미국 소고기는 밥상에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을까? 외식으로 즐겨 먹었던 브라질산 닭고기와 덴마크산 돼지고기는? 우리나라에서 공장식 사육으로 배출되었던 온실 가스이산화탄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산지가 많아 목축업은 힘들어  단백질을 섭취하며 살았을 우리 조상님들. 그런데 나는 고기맛이 느끼고 싶다는 이유로 필요 이상의 동물성 단백질을 먹어오진 않았나? 산업현장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량이 제일 많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나 하나라도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 그것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당신 집에 불이 났다면 가만히 앉아 있을 건가요?


미국의 한 여배우가 지구 온난화에 대해 남긴 말입니다. 저는 그동안 '내가 너무 누려왔던 것은 아닐까?' 반성하면서 오늘도 하루 한 끼, 채식을 합니다.


저의 채식에는 반성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탐욕을 자제하고 지구 환경을 위해 차려내는 밥상. 미래를 위해 나부터 채식을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의 상황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한 명, 두 명 점차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한다면 전 지구적으로는 큰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요?

 


입이 먹는 건가? 내가 먹는 건가?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모든 걸 먹을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중국사람들은 비행기와 책상 빼놓고 모두 먹는다고 하겠어요? 그럼 먹지 않는 다는 것, 참는 다는 건 뭘까? 사람답게 산다는 건 뭘까? 저는 채식 속에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열린 비건페스타에 다녀오면서 순수하게 '동물권'을 위해 채식하는 분들을 볼 수 있었죠. 단순히 잡아 먹히기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 태어난 사육장이 삶의 전부이며 잡아 먹히기 위해 태어난 걸 모른체 살아가는 게 오히려 다행인, 또 그걸 알고 있으면서 제품처럼 동물들을 생산하는 사람들.


만약 소설 동물농장처럼 젖소, 한우, 닭, 돼지들이 사람처럼 말을 하고, 두발로 서서 걸어다닌다면 우리에게 뭐라고 얘기할까요? "사람이라면서 도대체 사람다운 게 뭔데? 동물복지는 개뿔! 우릴 잡아 먹기 위해 기른다는 게 제일 야만스러운 거 아냐? 우리보다 못 한 것들! 심지어 야생동물들, 더 나아가 이 지구도 파괴하고 있잖아!"



풀만 먹어도 사람답게 살 수 있다면


동물들에게 우리는 약탈범이자 범죄자일지 모릅니다. 동물권을 위해 채식을 하는 분들은 인간다움이 뭔지 그 해답을 채식에서 찾은 거겠죠? 고차원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탐욕을 절제하고 있는 단계, 스님들께서 살생을 막기 위해 채식을 하시는 이유가 이런 게 아닐까요?


채식의 긍정적인면들은 서로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풀만 먹어도 사람답게 살 수 있다면.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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