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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발자국 Oct 14. 2024

사소한 변화

나비효과

며칠 전에 세입자가 집 비웠을 때 LED전등, 세면대 배수관 교체 하러 갈 일이 있었는데 그 집에 들어가자마자 내 기분이 좋아진 일이 있었다. 집을 엄청 깔끔하게 쓰는 것은 물론 이불 정리까지 되어 있으니까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닐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온갖 좋은 수식어가 다 떠올라서 이 사람에게 대입을 하게 됐다. 이 사람을 직접 본 적이 없는데도 단순히 방만 봤는데도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게 너무 신기했다. 그런데 이불 정리가 안 되어 있었다면 정말로 이런 생각은 하나도 안 들었을 것 같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듯 방 정리의 끝은 이불 정리인 것 같다. 나도 집을 깔끔히 쓰는 걸 좋아하는데 이불 정리는 안 하고 살았었다. 어차피 매일 집 들어와서 자면 어질러지는 게 침대인데 굳이?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일을 계기로 달라지기로 했다. 단순히 남에게 잘 보여야겠다는 마인드가 아니라 내 하루의 시작을 이런 사소한 것부터 실천함으로써 정돈된 방을 보면서 집을 나온다면 그날 하루의 기분을 좋게 시작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실천하기로 했다.


매일 어질러지는 우리 일상 중에서도 깔끔히 하면 좋은 게 생각보다 많다.
빨래 개기,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 개기, 식사하고 바로 설거지하고 치우기, 집에 돌아와 바로 옷 정리하고 씻기 등.. 사실 빨래 개기는 안 해도 겉으로 티도 안 나고, 위와 같은 이유로 잘 안 했었는데 글을 적으면서 이불 정리만큼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불 정리가 껍데기라면 빨래 개기는 알맹이다. 아무리 껍데기가 반반하다 하더라도 알맹이가 꽉 차 있지 않다면 단순히 뽐내기 밖에 안된다. 



옛날에는 너무 하기 싫고 귀찮은 일이라고만 생각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쌓이면 하곤 했었는데, 내가 집에서 이런 사소한 것조차도 못 하면 나란 사람의 그릇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하니까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되었다.


우리는 모두 성공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런 사소한 것조차 바뀌지 못 한다면 속도를 낼 수 없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이런 변화가 내 기분을 좋게 하고 하루와 인생의 행복을 책임진다. 한 번쯤은 해보고 나서 깔끔해진 방을 보며 느껴보길 바란다.


그리는 삶, 그리운 삶.
무엇을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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