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기 8일 차
그렇습니다. 체력의 한계로 매일 못하겠습니다 ㅎㅎㅎ
그러나 일수로 21일을 채우겠습니다.
냉장고 정리에 앞서 며칠 전부터 냉장고 파먹기에 돌입했습니다.
저 깊숙이 있는 명이나물 장아찌는 대체 언제다 먹을 수 있을는지요. 파먹기를 시작해서 삼겹살도 굽고 해서 먹어보았지만 다 먹기는 무리가 있어 두고두고 먹을 요량으로 다시 모른 척 깊숙이 넣습니다. ㅎㅎ
맨 아래 야채 냉장실에서 여러 가지 채소들이 시들어 가고 있군요. 양상추는 노란빛으로 갈변이 되어 있는 잎을 떼어 내고 착착착 채 썰어 비빔밥에 고명으로 올려 먹었습니다. 돌아다니던 무 조각도 어묵국에 풍덩. 감자는 때아닌 감자전으로. 나머지 밑반찬들은 낮에 찬물 말아 후루룩 먹어치웠습니다. 오늘은 밥물(밥 따로 물 따로 먹는 다이어트법)이고 뭐고 없습니다. 냉장실 파먹기가 우선이기 때문이죠.
따 놓은 지 3일 된 우유는 그 자리에서 원샷 캬! 감자가 싹이 나고 있군요. out.
신선한 마늘을 먹어보겠다고 사다 놓은 마늘은 껍질째 화석이 되었네요. out 주제에 맞게 그냥 빻아놓은 마늘을 사 먹는 걸로.
여기에도 여러 가지 소스들이 즐비하네요. 불독 돈까스 소스는 아직 쓸만해서 keep.
두반장도 꽤 오래 둔 것 같지만 괜촨으니 keep.
칠리소스는 너무 오래된 것 같으니 out
카레가루 짜장 가루는 빠른 시일 내에 먹어치우기로 포스트잇에 써서 냉장고 문에 붙여놔 봅니다.
바비큐 소스는 언제 뭐하러 산 거지??? 아직 안 땄으니 일단 keep.
어디서 굴러들어 온지 모를 냉장고 냄새 없애는 하마는 오늘부로 out 얘 때문에 더 냄새나는 느낌적인 느낌은 나만의 느낌인가?
먹다 남은 식빵은 아무렇지 않은 것이 더 의심스러워 out.
검은 점이 생긴 바나나는 피부에 양보하기로... 쭈구리 사과도 out.
돌덩이가 된 레몬도 out.
버터는 왜 이리 많이 쟁였데??? 아직은 멀쩡하니 keep.
녹아 콧물을 흘리는 파도 out.
대충 30%가 비워졌네요.
이건 비우는 게 관건이 아니라 다시 안 쟁이는 게 관건인 거라 스스로 다짐을 해봅니다. 코로나 핑계 대고 사서 쟁이지 않기!!! 귀잖아도 바로바로 사다 먹고 쟁이지 않기!!!
이상
냉동고는 담에 파먹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