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30' [.]제철

가을엔 꼭 게

by DHeath


미안해, 나의 황금기는 이직을 앞두고 펑펑 놀던 백수 때였는데, 아직도 낯이 뜨거운 낮이지만 가을이라고 하자, 그래서 넌 지금 가장 화려하고 묵직하게, 삶아져, 해체되고 나열되는 뾰족한 삶, 내 철은 언제일까, 철들고 싶진 않은데, 그래서 자꾸 바보가 되는 것 같아, 꽃처럼 활짝 핀 널, 부수고 씹어 삼키겠어, 모든 걸 다 내려놓은 널, 얼마나 더 죽여야 할까, 그런 눈으로 바라보면 숨고 싶어져, 후하고 불어 숨을 나눠줄게, 이건 너를 삼키는 걸까, 너의 영혼을 정신을 마시는 일일까, 너의 때를 먹는, 피둥피둥 살찔 때, 제철엔 다 무거워지기만 하는 것 같다, 당분간 생각나겠지, 다시 한번 미안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으니까, 제철은 아직이니까,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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