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나에게

나를 비추어 보자

by 김동환 예비작가

하루하루를 산다는 것은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 속에 무언가를 채워가는 시간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시간이 흘러 언제인지 기억나지도 않는 모르는 날에, 나는 잠시 나를 돌아보던 날, 나는 나에게 질문하듯 지금까지 무엇하며, 여기까지 왔는지 내 생각에게 질문을 한다.

이렇게 흘려보내버린 시간의 끝에 어느 날 나는 나를 돌아보며 질문을 한다.


그렇게 흘려보낸 오늘의 나는 그 시간 속에서 무엇으로 나를 채우며, 지금의 여기까지 이렇게 왔는지 뒤돌아 보며, 잠시 깊은 한숨과 함께 어느 날에 나를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나에게 주어졌던 흘려보낸 시간 동안, 난 내가 할 수 있는 생활과 일속에서 최선을 다했고, 내 생활과 일들에서 나의 많은 열정으로 내 모든 것에 불 피우며, 현재의 내 모습으로 지금 나에게까지 왔다.

그랬던 나에게 언제부터인지 나 자신에 대한 존재의 가치가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되며, 어떤 의미도 느끼지 못하는 날들이 자주 찾아오고 있었다.


난 분명히 오랜 시간 지내와서 지금의 여기에 서있는데, 나의 존재 가치를 잃어 가는 시간들의 날들이 길어지면서,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고 싶은 기분이 생긴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힘들어 그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나와 자주 만나고, 같이 웃고 지내온 그 사람들에게서, 나도 모르게 점점 내 존재의 가치를 잊어버리고 있었다.

마치 그 사람들 속에 처음부터 내가 없었던 것처럼,


이제는 내 주변의 사람들 속에서 내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나는 견딜 수 없는 무게로 더 이상 서있을 힘을 잃어버렸으며, 이제 다시 일어날 자신이 없어진다.

난 그렇게 나의 존재를 지워버리고 싶은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날들이 늘어나고,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찾을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었다.

점점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으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진다.

가벼운 인사말을 건네는 것 그마저도 너무 어렵고 힘들어진다.

난 지금까지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렸는데, 나의 존재 가치를 잊어버린 어느 순간, 난 내 주변의 모든 것에서 나 혼자만 남겨졌다는 생각에 빠져들어버렸다.

그렇게 혼자 남겨진 내가 홀로 서있는 주변은 온통 짙은 어둠으로 깊게 물들어 버렸다.

분명 내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이젠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분명 내 주변에는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이젠 그것들을 찾을 수 없다.

처음부터 내가 없었던 것처럼,


밤이 되면 아침이 올 거라 믿었지만, 지금의 난 왜 계속 깊은 어둠 속에 머물고 있는 걸까?

누군가 나를 어둠 속에 가둔 것은 아닌데, 지금의 난 왜 이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온 걸까?

언제였는지도 모르는 순간에 난 짙게 물든 이 어둠 속에서, 이젠 어디로 가야 되는지도 모르게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나는 너무도 오랜 시간을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나도 모르는 순간 지금 이 짙은 어둠 속으로 언제부터 들어온 것일까?


이 깊은 어둠 속에서 나에게 찾아온 두려움과 무서움의 공포에 사로잡혀, 나 스스로 자신할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됐다.

지금 이 싸움은 왠지 내가 이길 수 없는, 나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시작된 이 싸움은 나를 이기기 위한 싸움인지, 아니면 깊은 어둠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몸부림치는 싸움인지 그 무엇도 나는 알 수 없었다.

지금의 난 그 무엇도 자신할 수 없었고, 지금 나를 둘러싸버린 너무도 큰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나 자신에 대한 존재 가치를 잊어버렸으며, 이런 내가 점점 나약하고 작아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 어둠이 두렵다.

내가 지금 멈춰서 있는, 깊은 어둠 속 공간에서는 어디를 봐도 오직 어둠뿐이었다.

나는 어디로 가야 맞는지 방향을 알 수가 없다.

이렇게, 나는 힘없이 어둠 속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아야 되는 걸까?

분명히 시작을 했으면, 끝이 있을 것 같은데,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언제가 시작이었고, 언제가 끝인지도 알 수가 없다.


내가 이미 들어온 깊은 어둠의 공간에서, 난 그 어떤 것도 알 수가 없고, 그 어떤 것도 찾을 수가 없다.

어쩌면, 지금 어느 방향으로든 한 발짝이라도 단 한 걸음이라도 나아간다면, 처음 시작한 곳 아니면 끝나는 곳, 그 어느 곳이든 내가 내딛는 한 발짝 발걸음의 거리만큼 지금보다 가까워질 것이다.


난 짙은 어둠으로 이렇게 갇혀버렸으며, 지금 내가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난 그 자리에 멈춰버려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움츠리고만 있다.

분명, 나는 지금 짙고 깊은 어둠 속에 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는 생각에 빠져들어 버리고 있었다.

어떤 곳이든 가야 할 길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는데, 난 지금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짙은 어둠으로 나를 짙게 물들어 버리고 말았다.

나를 짙게 물들어 버린 그 두려움과 공포는, 내가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더 이상 밝고 편안하게 만날 수 없도록, 나를 깊은 어둠 속에 사로잡아 짙은 어둠으로 물들게 했다.

지금까지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온 나인데, 지금껏 내가 이루었던 그 모든 것들이 짙게 물들어져, 이젠 더 이상 지금껏 이룬 모든 것을 내가 지킬 자신이 없도록, 내 자신감마저 어둠으로 짙게 물들어 버렸다.


짙게 물들어 버린 내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것들로부터 행복함과 편안함보다는, 이젠 그것으로부터 힘들게 지내온 시간들이 나는 지쳐가고 있으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방법과 목적 그리고 희망마저 잃어버린 나인 것 같다.

짙은 어둠에 물들어 희망마저 잃어버려 나약해진 나를 더욱 두렵게 만드는 것은, 지금껏 나를 알고 나와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온 그 사람들이, 짙은 어둠으로 물들어버린 나를 평가하고 지적할 거라는 생각에 끝도 없는 두려움으로, 사람들이 물든 나를 보는 것이 싫어져, 나만이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로 사람들에게 더 이상 다가서지 못하고, 피하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길을 지나다 스쳐지나 가도, 그 사람에게서도 끝없는 두려움과 공포가 나에게 찾아온다.

그 누구도 나에게 관심도 없이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나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 마저도, 나에게 알 수 없는 비난과, 나를 평가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나는 짙은 어둠으로 물들어 버렸다.

깊은 어둠도, 두려움도, 공포도 모두 내가 만들어 낸, 내 마음속 한자리일 뿐인데, 그 한자리가 짙은 어둠으로 내 모든 걸 빠져들게 만들어 버렸다.


어쩌면, 난 길을 가다 잠시 넘어졌다.

그래 넘어졌으니, 나는 다시 일어나면 된다.

그렇지만, 지금의 나는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어날 힘이 없는 건지? 일어나기 싫어서 그런 건지?

나는 그것마저도 알 수가 없다.

지금 내가 일어날 힘이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와 지쳤고, 힘들어 잠시 쉬는 것이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힘이 들어 잠시 쉬는 것이 두렵다.

내가 쉬는 것에 익숙해져, 다시 일어나 앞으로 가는 방법을 잊어버릴까 두렵다.

잠시 쉬는 것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편안해서 다시 일어나기 싫어질까 두렵다.

어쩌면, 나에게 이런 휴식이 필요했던 것 같은데, 지금의 난 왜 이런 휴식이 두려울까?

내 안에 나에게 이런 휴식을 선물하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닌데, 왜 난 이런 생각들이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것일까?


지금껏 나는 내 주변에 사람들에게 관대했다.

그 사람들에게는 항상 나 자신보다 먼저 그들을 챙겨주며 지냈다.

그들이 원하면 난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먼저 챙겼다.

난 내 안에 존재하는 나를 알지 못하고 다른 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누구에게나 힘들게 일했으면, 무엇으로든 충분한 보상을 받는 건 당연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열심히 일했으면, 무엇으로든 충분한 휴식을 선물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왜 난 이런 것들이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것일까?


나는 지금까지 그 무엇 하나 잘 못한 것도, 그 무엇 하나 소홀했던 것도 없었는데,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휴식이, 내가 짊어진 삶은 무게의 책임감이, 나에게 휴식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휴식을 허락받아야 되는 것인가?

내가 나에게 허락하는 휴식이 아니라, 지금 내 안의 나에게 선물하는 휴식이어야 하는데, 난 그 휴식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허락받으려고 했다.

나는 나에게 휴식을 허락해 줄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면서, 나는 휴식을 허락할 누군가를 찾지도 못했고, 그래서 난 지금까지 쉼 없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만 보고 달리기만 했었던 것 같다.


난 휴식을 허락받지도 못한 채로, 그렇게 달리다 보니 지금 여기까지는 잘 왔다고 생각했다.

휴식을 허락받지 못한 채로 달리다 보니, 이젠 더 이상 달릴 힘이 나에게 남아있지 않다.

난 이젠 내 앞에 보이지 않는, 삶의 희망과 목적도 더 이상 보이지 않아 내 안에서 이제는 희미해져 버렸다.

이제는 그냥 서 있을 힘마저도, 나에게 남아 있지 않는 것 같다.

난 모든 것에서 도망치듯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다.

그 누구도 나를 찾지 못하는 곳으로 숨어버리고 싶다.

그런데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나는 어디로 숨을 수 있을까?

내가 숨으면 나 자신에게 너무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건 아닐까?

내 소중한 주변 사람들에게 무책임한 행동으로 비겁해지는 건 아닐까?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이 나를 지켜는 줄까?


이런 생각들로 쉽게 떠나지도 못하고, 그냥 깊은 어둠 속에서 지금도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나 자신과 싸움을 하고 있다.

결코, 이기지도 끝나지도 않을 그 싸움을 난 계속하고 있다.


누구도 나에게 지금처럼 살라고 말하지 않았다.

결국에는 내가 지금의 삶은 선택했고, 그 선택에 따라 잘 살아왔다.

내가 살아오며 걸어온 그 선택에 대한 책임감이란 무게를 느끼는 지금 난 내 안에 나를 이제야 돌아본다.


내가 선택한 여러 길 중에, 난 어떤 하나의 길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선택한 그 길을 앞만 보며 잘 걸어왔다.

잘 걸어가듯 살아온 그 선택에 대해, 나도 내가 모르는 소홀함과 무책임함이 있었다면, 지금껏 나와 함께한 내 안의 나에게 너무도 미안하다.

내가 선택한 삶이라는 길을 걸어가며, 지금까지 견디고 앞만 보며, 함께 달릴 수 있었던 건 어쩌면 내 안의 네가 함께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내 안의 너에게 어떤 위로도 휴식도 나는 선물하지 못했다.

그냥 내가 선택한 그 길을 계속 달리기만 하기를 내 안의 너에게 강요하듯 원했다.

내 안의 네가 힘들어한다는 걸 나는 몰랐다.

어쩌면,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내가 내 안의 너를 모른척한 것일 수 있다.


내 주변에 작은 일들은 그렇게 잘 챙겨줬는데, 왜 소중한 내 안의 나에게는 그렇게 무심했을까?

너무 익숙함에 내 안의 널 모르는 척 그냥 둔 것이,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선택이라는 삶에 가장 큰 잘못이었다.


아침이 밝아오는 건 익숙하지만, 상대적으로 깊은 어둠이 있었기에 아침이 밝은 것이다.

그렇게 밝아온 하루에는 소중한 일들과 사람들로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었으며,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인데, 난 그 오랜 시간 이 모든 것을 나와 함께한 내 안의 너에게 시원한 물 한잔 건네는 여유가 나에게 없었는지 늦은 지금에서야 너무도 미안하다.

지금까지 내 안에 너는 나와 함께 잘 와줘서 고맙다.

네가 쉬고 싶으면 얼마든 쉬어도 된다.

이젠 내가 내 안의 너를 기다리고 있을게.


그 기다림 시간 속에서 내 주변에 사람들이 떠나, 나 혼자만 남겨져 아무도 없어도, 결코 내 안의 너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쉬고 싶으면 충분히 쉬도록 하자.

지금까지 잘 왔으니깐, 이젠 난 내 안의 너의 말을 귀 기울이며 기다릴게.

누군가 나에게 욕을 해도, 비난을 해도, 이젠 내가 널 지켜줄게.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들 속의 모든 일들에서 이제 넌 자유를 선물 받아도 충분해.


여행을 떠나자.

익숙한 곳이 아니라 조금은 어색하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자.

그렇게 낯설지만 새로운 곳에서 익숙함이라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어색하고 낯선 곳에서 시간이 흘러 익숙할 때쯤, 그 시간이 되었을 때쯤에 그곳에서 나와 내 안의 나를 만나자.

나와 내 안의 나는 다시 시작하는 거야.

우리라는 이름으로, 우린 처음부터 하나였으니까.


끝이란,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다른 길은 찾아 새롭게 다시 출발하는 거라 생각하자.

지금까지 걸어온 길, 앞만 보고 달려온 그 길들, 이젠 여행하듯 휴식하며, 나와 내 안의 내가 서로 만나 새로운 길을 찾고 그리고 다시 달려보자.

가끔은 걸어도 보자, 빠른 걸음이 아닌 여유가 있는 걸음으로 걸어도 보자.

이번엔 우리라는 하나가 다시 새로운 길을 걷고, 다시 달리는 그 길에서 앞만 보지 말고 주변도 살피면서 그렇게 여행하듯 나아가자.

달리다 큰 나무가 있으면, 그 나무 아래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

함께 가는 그 길에 풀잎도, 들꽃과도 인사하며, 그렇게 함께 나아가자.

내가 이젠 내 안의 너를 챙기면서 갈게.

그러니 깊은 어둠 속에서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있어 줘.

내가 너를 더 이상 짙은 어둠으로 물들지 않게 밝은 곳으로 이끌어줄게.

쉬고 싶으면 언제든 어디서든 그냥 쉬자.

시간이 얼마나 지나든 내가 내 안의 너와 함께할 거야.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움츠려 들려고 하지 마.

내가 온 힘을 다해 손을 뻗어 내 손끝으로 네 손을 잡아 줄게.

이젠 우리는 함께 할 거야.

지금부터 모든 시간들이 조금 늦었지만, 앞으로 내 안의 나에게 진심으로 말한다.

고맙다고 그리고 너무 오랜 시간 널 혼자이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떨고 있지 말라고, 짙은 어둠에 물들지 않게 항상 내가 따뜻하게 빛을 비춰 줄게.

싸워야 하는 일들이 있다면, 내가 싸울 것이고, 이젠 내 안의 너를 내가 지켜주겠다고, 그렇게 우린 처음부터 하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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