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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등 May 09. 2024

오늘 붉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쓰리도록 붉은 해, 산을 타는 것을 보았다

붉다.

붉다.

붉다.

시인이 세 번 말한

그 붉음은 저런 것일까 다시 보는데

8톤 트럭 클랙슨을 울리며 간다

그새

해는 사라지고

늙어버린 먼 산이 눈앞에 있다

내 목이 붉어졌다

손등이 붉어지고

손톱까지 붉어졌다

한순간 붉자고 세상 헛살았다

너는 산을 다 넘었을까

속수무책 붉어진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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