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전 가족여행 못가면 너무 아쉽잖아요

여행 또 가고 싶어서 핑계댄건 아닌데 맞는데 아닌데 맞는....

by 디앤디앤

복직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어디 안가냐고 물어왔다.

돌 지나니 용감무쌍하게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가족들도 보이고

지난 여름휴가 때 다녀온 여행은 내심 아쉽기도 했다.


그렇다고 나도 해외여행을 간다 상상해보니

너무 신경쓸게많아 상상만으로도 피곤했다.

그저 비행기를 타러 가는 것조차 너무 버겁게 느껴졌다.


정말 딱 우리 가족에게 맞게 즐기고 쉬다 올 수 있는 곳.

결혼 전 신랑이랑 겨울에 자주 가던 강릉으로 여행지를 정했다.

지난 여름휴가를 교훈으로 이번에는 호텔보다는

펜션을 알아봤다.

온천이나 간단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자쿠지가 있고

아기가 돌아다니며 놀 수 있는 마당이 있고

캠핑 분위기도 낼 수 있게 바베큐도 할 수 있는 곳이였다.


신랑은 이번 여행에서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여름 여행 이후 아기와의 여행은 철저한 준비를 요한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숙소 선택부터 엑셀에 시간별로 세세한 일정까지 짜서

공유해주었다.

그렇게 그를 믿고 떠난 여행은 정말 가는 곳마다 새롭고

다같이 즐기기 좋아서 대성공이였다.


첫날에는 내가 좋아하는 회도 실컷 먹고

아기가 체험할 수 있는 동물원에 갔다.

아기와는 몇번 동물원에 가봤지만 놀라울 정도로 무반응이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라 그런지

아기가 직접 먹이도 적극적으로 주는데 너무 귀여웠다.


수상이력이 화려한 깔라마리라는 카페에도 들렸다.

신랑이 라떼 마니아라 맛있는 카페를 찾아다니는데

시그니처메뉴인 땅콩라떼를 거의 흡입하며 마셨다.

카페 앞에는 바다도 있어 구경 나가니 아기가 우와 하며

한참을 쳐다보았다.

여행을 가도 아기는 기억못한다고들 하지만

새로운 걸 접하면 신기해하면서도 행복해하는 그 당시의 모습을

옆에서 함께하는건 부모에게도 큰 기쁨이 된다.

내게도 그간 익숙해진 세상이 새롭게 보이면서

아이의 반응이 도파민처럼 행복한 자극으로 내 머릿속에 퍼진다.


첫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니 시골집을 개조한 공간이라

그런지 아기도 안락함을 느낀듯 했다.

신기해하며 신나게 돌아다니고는 호텔에서 실패한 수영도

자쿠지에서 신나게 즐겼다.

독채라 방이 여러 개 있어 아기는 방에 따로 재우고

빔프로젝트로 우리 부부는 오랫만에 하이볼에 회도 먹으며

못다한 여행 로망을 이뤘다.


문제는 그 날 밤 새벽부터였다.

정말 오랫만에 술병에 걸렸다.

우리 부부는 원래 술을 잘 못하고 과음은 한 번도 한적이 없다.

이 날도 그냥 하이볼 한 잔 마셨을 뿐인데

아마 내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었나보다.

거의 어렸을때 처음 술마시고 걸린 술병 수준으로 복통이 심했다.


둘째 날 아침, 신랑이 병원에 가자했지만 도저히 차를 탈 수 없을정도로

너무 몸이 아팠다.

결국 신랑이 약국에서 약을 지어왔고 약을 먹은 후

오전 내내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오후 1시 반. 신랑과 아기는 외출을 한 상태였다.

신랑이 사다 놓은 죽을 먹었지만 여전히 몸이 안좋았고

다시 오후 약을 먹고 잠이 들었다.

세시 반 쯤 신랑은 아기와 카페 데이트를 하고 돌아왔다.

덕분에 온종일 쉰 나는 기력을 되찾고 있었다.


원래 이 날 계획은 브런치를 먹고 아르떼 미술관을 갔다가

소품샵을 구경갈 예정이였다.

다행히도 아르떼 미술관은 밤 8시까지 운영을 해서

4시쯤에나 다같이 둘째날 나들이를 시작했다.


결혼 전부터 신랑과 4D 영화를 즐겨보던 우리 부부는

영화관도 벌써 1년째 못가고 있었는데

아르떼 뮤지엄에서 잠시나마 그 한을 풀었다.

기대 이상으로 큰 스케일에 훌륭한 영상미로 아기보다

우리 부부가 더 신이 났다.

포토 스팟도 많아서 시간 가는지 모르고 다녔다.


그렇게 둘째날은 아쉽지만 하나의 여정으로 끝이 났다.

셋째 날에는 그래도 몸이 많이 나아져서 의욕을 가지고

못다한 일정을 소화해보기로 했다.

신랑이 원래 브런치가 정말 맛있을거라 해서 기대했는데

마지막 날에 그래도 속이 많이 편해져서 다행이였다.

신랑이 데려다준 곳은 신라 모노그램.

이런 곳이 강릉이 생긴지도 몰랐는데 너무 예뻤다.

그 중 ATC라는 레스토랑에 들어갔고 놀랍게도 그곳은

나중에 강릉가면 들려 보고 싶다고 내가 위시리스트에 넣어 둔 곳이였다.

그 핫한 곳도 신라 모노그램에 입점한걸 보니

강릉의 핫한 곳은 다 모인 듯 했다.


기존 레스토랑 내부처럼 신라 모노그램에 입점해서도

모던하게 인테리어가 잘되어 있었다.

테이블 위해 놓여진 생화 장식부터 소담하게 플레이팅 된

맛있는 음식들까지 입도 즐거웠지만

눈도 즐거워 사진 찍기 참 바빴다.


하지만 여전히 몸이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라서

결국 마지막 여정인 소품샵은 건너뛰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번 여행에서는 아기가 차안에서도 울지 않고

참 잘 적응하고 여행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데다

신랑이 철저히 준비해주어서 정말 더 즐길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쉬울 따름이였다.


그래도 아팠던거 빼고는 다 너무 즐겁고 재밌었던 기억밖에 없어서

이번에는 정말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왔다.

복직하면 열심히 벌어서 이런 추억 가족들과 많이 많이 쌓아야지.

정말 이번 여행은 나에게 원동력이 되었다.

앞으로 이런 추억을 계속 쌓아나갈 우리 가족의 미래가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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