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alright! 너희 집으로 가자

출근 30분 전 네 집앞에서 널 기다리고 있을께~

by 디앤디앤

복직이 이제 2주 남았을때 아기와 나는 친정으로 이사를 갔다.

내 원대한 계획은 주말 부부까지 감행하며 아기가 친정에 적응하게 해보자는 것이였다.

매주 3일이나 엄마가 우리 집에 오셔서 아기를 봐주셨지만

식사, 대변 닦아주기 등 실질적인 육아는 내가 전담해왔기 때문에

엄마에게 인수인계 해드리기 차원이기도 했다.


회사는 친정에서 1시간은 넘게 걸려서 내 집보다 출근길도 피곤해질터였다.

그래도 나의 부재로 아기가 힘들지 않기를 바랬고

엄마가 가뜩이나 힘든데 우리 집까지 출퇴근 하시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였다.

(친정에서 우리 집은 차로 1시간 걸린다)


아기는 태어나서부터 봐온 할머니와 함께 있는게 매우 즐거워보였다.

할머니와 있으면 나보다 오히려 할머니를 졸졸 쫓아다닐 정도였다.

문제는 내가 이것저것 인수인계를 하려니 자꾸 엄마를 통제하게 되는 것이였다.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 부탁한다고 말하지만

자꾸 잔소리가 되어갔다.


친정아빠는 아직 일을 하시는데 종종 새벽에도 들어오시곤 했다.

그러면 친정 집의 강아지가 습관적으로 짖는데 아기가 깨면서 뭔가 악순환이 되어버렸다.

아직 아기 미디어 노출을 안시키는 탓에 즐겨보시던 티비도 못보게 되시고

티비는 커녕 아기가 늦게 자곤해서 육퇴가 사라져 버렸다.


신랑은 신랑대로 아기가 보고싶어 평일에도 친정집에 오곤했는데

퇴근하고 친정에 들렸다가 출근 때문에 집에 돌아가면 이동에만 기본 3시간은 쓰곤했다.

거기에 사위가 오다보니 친정 엄마는 매번 새로 밥을 지어 준비를 하셨는데

결국 엄마는 남편, 딸, 손녀, 사위, 강아지 까지 5명을 육퇴없이 케어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출근 4일 전, 친정 엄마는 그냥 내가 너희 집으로 출퇴근을 하겠다 선포하셨다.

이미 내 짐까지 친정에 다 싸들고 와서 또 언제 집가서 정리하나 막막해져버렸지만

아이 낳고 이제 내 마음대로 흘러가는 인생이 아니란 것을 받아들인지 오래였다.


막상 집에 오니 신랑이랑 같이 있는게 제자리를 찾은거 같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마음 먹고 정리하니 생각보다 정리도 일찍 끝났다.

아기도 사실 친정집에서 돌아온 금요일 저녁마다 칭얼대곤 했는데

훨씬 안정적으로 보였다.


친정 엄마에겐 너무 죄송했지만 출퇴근을 하시니 아기 케어는 오히려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하시는 듯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엄마는 내가 편하게 출근하는 모습을 배웅하며 그걸 가장

뿌듯하게 생각하신다는걸 나는 알았다.


"엄마가 오니까 그래도 편하지?"

"회사는 다시 다니니 훨씬 좋지?"

"회사는 적응할만하지?"


뭔가 이미 답이 정해진 듯한 질문들 (^^)

근데 정말로 친정엄마가 와주셔서 정말 몸도 그렇지만

마음도 편하고 든든했다.

항상 내 출근 30분 전부터 와주셔서 아기가 깰까봐 조마조마 하지도 않도록

마음써주시는 엄마에게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행인건 아침에 일어나 할머니만 계셔도

너무 잘 노는 우리 아기!

이마저 신생아때부터 꾸준히 함께 봐주신 친정 엄마 덕분이다.


가족 모두가 든든하게 지원해준덕에 정말 든든한 행복감을 안고

다시 내 회사생활이 시작되었다.

'가화만사성'

진짜 육아는 이제부터 시작이겠지.

행복한 우리 가족 덕에 모든게 잘될거야

모두모두 너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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