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흙이랑 식물이랑
어제는 밤늦도록 흙장난을 했다.
나랑 흙이랑 식물이랑 놀았다.
이유없이 좋은 것들. 굳이 말하자면 하늘과 바다처럼.
초록색 생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나무들은 이름도 제대로 모르지만
늘 가까이하고 싶다.
다른 말로 짝사랑처럼.
더군다나, 나의 사주를 풀이하면 나무 '木'이 여럿이라 아주 곧고 단단하다고 했다.
(+딱딱하고 강직한 성격, 고집이 세고 남성적인 기질을 갖고 있다고...)
듣기싫은 말을 버려두고서 '나는 나무야'하며 좋아하던 나날이었다.
그리고 세 친구를 마련했다.
너무 이뻐서 지금도 흘낏하고 쳐다보는중.
#1.부농
부농이. 본명은 마핀이다.
부농부농하다.
#2.파랑
파랑이. 본명은 그라노비아.
모양새가 꽃봉오리같다.
#3. 노랑
노랑이. 본명은 보수철화.
짙은초록색 잎으로 매력발산중.
잘 부탁해.
잘 보살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