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24년 4월, 나는 작년 하반기 내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여자, 키 160cm 과연 평균 체중은 얼마일까?
나는 아쉽게도(어쩌면 당연하게도) 평균과 한참 멀어져 있었고, 그 끝을 작년에서야 봤었다.
몸무게 처음으로 3자리 달성!! 세상에나! 믿기지가 않았다.
두 눈을 의심하면서 체중계에 오르고 또 올랐다.
하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나는 어쩌다가 이렇게 까지 되었을까?
나는 어렸을 때부터 보통 체격이었다.
학창 시절을 제외하고, 20대 중반까지는 날씬과 통통을 반복했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 다이어트를 반복하며, 체중을 줄였다 뺐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살이 쪄도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칠 정도까지 찌우지 않았었다.
최대한 찐다 해도 과체중 정도였다.
사실, 나는 아주 잘 안다. 내가 살이 찌게 된 원인을.
몸무게가 3자리 달성할 때까지 과연 심각성을 몰랐을까?
아니, 알지만 외면했을 뿐이었다.
내가 살이 찌게 된 원인은 2가지였다.
바로 '음식에 대한 탐욕'과 '누워 있는 습관'이었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이 2가지가 나의 초고도비만으로 가는 고속행 열차였다.
물론 내가 단 한 번에 3자리 까지 가진 않았었다.
살이 점점 찌면서 한 번씩 체중계에 오르거나, 건강검진 할 때 확인사살을 받았다.
그때마다 앞자리 숫자가 다이내믹하게 변해있었다.
나는 숫자에 놀라면서도 이 숫자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더 먹곤 했다.
그렇다, 나는 선천적 비만보다는 후천적 비만인 사람이다.
우스갯소리로 나 자신을 '후천적 뚱땡이'라고 자조한다.
그러나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그게 뭐가 중요할까?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살이 불어날 때로 불어나 있었다.
살만 불어나면 다행일까?
건강에도 점점 이상 신호가 포착되기 시작했다.
간 수치, 고혈압, 다낭성 등 각종 듣도 보도 못한 증상들이 내 건강검진 결과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실 나는 이렇게 되리라 알고 있었다.
내 몸이 이렇게 변화하는데 건강 지표라고 멀쩡할 리가 있겠는가?
그런데도 너무나 잘 알면서 나는 먹는 것과 누워있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당장의 편안함과 안정을 포기하기 싫었다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도대체 이렇게 될 때까지 왜 그랬을까?
나는 앞으로 글을 쓰면서 초고도비만이 되기까지 과정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어떻게 해서 살이 찐 건지, 왜 먹었는지, 왜 성격까지 변화했는지 등 다양한 원인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나의 초고도비만의 여정을 통해 점점 변화하는 나 자신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