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한 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
초고도비만의 다이어트는 일반 사람들이 하는 다이어트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미용 목적으로 하는 다이어트와 생존을 위한 다이어트는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통에서 마름으로 가는 것과 초고도비만이 통통으로 가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대체적으로 시간과 돈이 더 많이 들어갈까?
물론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초고도비만은 이미 먹는 양부터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
그리고 생활 습관도 대부분 무너져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래서 초고도비만의 다이어트는 장기간에 걸쳐 마음을 더 굳게 먹어야 하는 면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초고도비만의 다이어트만 힘들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든 다이어트는 노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초고도비만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한 나는, 이 다이어트를 어떻게 하면 그나마 즐겁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방법을 많이 시도해 보았지만, 나에게 맞는 3가지 즐거움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이쁜 옷 사 입기.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초고도비만일 때는 옷가게에 가는 것이 두렵고 힘들었다.
왜냐하면 디자인이 아닌 오직 사이즈만 보고 골라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이 어느 정도 빠지고 나면, 일반 옷가게에서도 고를 수 있는 옷의 범위가 비교적 넓어진다.
나는 그때 나에게 이쁜 옷을 선물했다.
사이즈가 지금 보다 살짝 작은 것을 사거나, 딱 맞는 옷을 사서 입어보고 충분히 즐겼다.
지금의 내 모습이 어떻든 이렇게 이쁜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느끼면서 즐겁게 입으려고 했다.
물론 처음에는 사이즈가 살짝 안 맞을 수도 있지만, 그때마다 더 감량해서 이 옷을 입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나는 살을 빼면서 돈 아깝다 생각하지 않고 옷에 투자하였다.
이쁜 옷을 입어보고, 사이즈가 맞고, 그러다 보니 나에게 점점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다이어트도 더 즐겁게 할 수가 있었다.
둘째, 내 몸을 느끼기.
나는 다이어트할 때 내 몸이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았다.
객관적으로는 인바디 검사에서 나오는 사이즈 감량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보다 나에게 더 즐거움을 주는 건 바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내 몸이 제일 잘 느껴진다.
아침에 일어날 때 내 몸이 가볍고 상쾌하다는 느낌을 다이어트를 하면서 느끼게 되었다.
대신 이걸 느끼기 위한 전제 조건이 전날 가볍게 먹고 자거나, 저녁 식사 후 아무것도 먹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초반에는 이런 느낌을 잘 못 느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진행하면서 점점 몸이 건강해지다 보니 내 몸 자체를 잘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제보다 훨씬 가벼워진 느낌을 느낀 게 너무 좋다.
하루하루 눈바디뿐만 아니라 아침에 이런 가벼움을 느낄 때마다 나는 다이어트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셋째, 다이어트 자체에 대해 감사하기.
나는 다이어트가 고통이 그 자체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본인에게 맞는 즐거움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일환으로 '나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나는 다이어트 그 자체에 감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집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았다.
만약 내가 금전적으로 엄청 힘들거나, 몸이 많이 아프다면 이렇게 다이어트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필연적으로 다이어트에는 돈이 들어가고, 에너지가 들어가니까.
이렇게 지금 내 상황에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려고 했다.
내가 내 의지로 식단을 조절하는 것과 내가 진짜 상황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식단 조절을 하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자유'에 있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다이어트 할 때는 강박을 가지지 않고, 즐거움을 찾으려고 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다이어트에서는 즐거움을 거의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다이어트 할 때 즐거움 3가지는 이쁜 옷 사 입기, 내 몸 느끼기, 다이어트 자체에 대해 감사하기였다.
물론 즐거움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해 보고 본인이 원하는 즐거움을 찾아서 다이어트를 하시길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