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소비’가미래의‘절약’이된다면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어요.” “운동도 돈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특히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운동은 ‘여유로운 사람들의 사치’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나는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운동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이다. 정확히 말하면, 생존을 위한 가장 현명한 ‘투자’다.
우리는 몸이 아프고 나서야 돈을 쓴다. 정형외과, 한의원, 도수치료, 약값… 병원비는 몸이 고장 난 후, 그나마 원래 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드는 비용이다. ‘마이너스’를 ‘제로’로 만드는 돈. 이건 그저 복구를 위한 소비일 뿐이다. 하지만 운동은 다르다. 운동은 지금의 0을 ‘플러스’로 끌어올리는 힘이다. 내 몸의 내구성을 키우고, 병에 덜 걸리게 만들고, 정신 건강까지 지켜준다. 나이 들수록 그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진다. 예방을 위한 투자와 회복을 위한 비용은 결이 다르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언제든 전자를 택할 것이다.
나도 그 마음 안다. 한 달에 수십 만원 씩 빠져나가는 운동비, 퇴근 후 운동하러 가는 시간, 익숙하지 않은 근육통, 다 귀찮고 아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병원에 가게 되면, 그 돈은 한 번의 검진비만도 못하다.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몇백만 원이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거기에 회복을 위한 시간까지도 쏟아야 한다. 치료를 위한 통원, 재활 기간, 통증과 불편감… 돈과 시간이 동시에 사라진다. 그래서 난 차라리 미리 투자한다. 꾸준히 내 몸에 쓰고, 짧은 시간이지만 정기적으로 나를 관리한다. 운동은 나를 ‘고장나기 어렵게’ 만들어주는 보험이니까.
어떤 사람은 말한다. “운동 안 해도 지금 건강한데요?” 맞다. 젊을 땐 누구나 건강하다. 그런데 건강도 저축과 같다. 지금 잘 관리해둔 몸은, 나중에 반드시 복리 이자로 돌아온다. 근육은 보험이고 연금이다. 숨은 곳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가, 어느 날 당신을 구해준다.
병원비는 ‘회복’을 위한 소비고, 운동비는 ‘성장’을 위한 소비다. 똑같이 돈을 쓰더라도 결과는 전혀 다르다. 그래서 나는 병원비 대신 운동비를 쓴다. 지금 쓰는 이 시간, 이 비용이 미래의 나를 더 건강하게, 더 자유롭게 만들어줄 거니까.
지금 내 몸에 얼마를 투자하고 있나요?
그 돈이 당신을 플러스(+)로 끌어올리고 있나요, 아니면 마이너스(-)에서 버티게 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