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무량수전에서,
사무치는 그리움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오래 전,
혼자였을 때, 늦은 오후
그리움으로 절집을 찾았다.
해질녘 풍경은
겹겹 쌓여있는 내 마음같았고,
어떻게 한겹 한겹 벗어낼지,
그런 생각을 들게 했다.
천년도 전에, 나처럼
무량수전 앞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던 객도
그러 했을까?
태백산 등성
구비 마다 쌓여있을 억겁 티끌,
해가 지고 뜨는 것을 어찌 할거나.
부석사에서,
사무치는 그리움 대신
마음에 담아두었던,
겹겹이 둘렀던,
둥둥 떠있는
돌 같은 욕심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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